올해 프로야구가 좀 빨라졌다는 거 느끼시나요.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넓혔다는데, 경기 시간이 13분이나 줄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그 이유를 전해드립니다.
【 기자 】
홈플레이트 끝을 살짝 걸치며 들어간 공.
지난해에는 볼 판정이 나 투수를 당황하게 했는데, 올해는 똑같은 코스에 스트라이크 선언이 납니다.
그보다 약간 높은 공도 지난해엔 볼이었지만 올핸 스트라이크입니다.
극심한 타고투저를 완화하려고 스트라이크 존을 공 하나 정도 넓게 보기로 해서 생긴 차이입니다.
야구공 지름이라야 7cm 남짓인데, 결과는 크게 다릅니다.
개막 후 40경기 동안 볼넷이 25%나 감소하면서 투수들이 매 경기 5개씩 덜 던져도 됐습니다.
평균자책점도 5년 만에 3점대로 떨어져 투수들이 모처럼 기를 폈습니다.
▶ 인터뷰 : 양현종 / KIA 투수
- "스트라이크존을 계속 유지해 준다면 투수한테 확실히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고."
반면 공격 쪽에서는 지난해 2할9푼까지 치솟았던 리그 타율이 2할5푼대로 추락했고, 득점이 30개 이상 감소하는 등 기세가 꺾였습니다.
무엇보다 완화된 '타고투저'로 경기 시간이 13분씩 줄어드는 효과가 났습니다.
▶ 인터뷰 : 정승한 / 경기 고양시
- "작년보다는 훨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경기가 되는 것 같아 좋습니다."
경기가 짧아진 만큼 선수들의 체력 소모도 줄어 경기의 질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