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38), 그는 2번째 등판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일주일 전 개막전보다 더 필승 의지가 강했다. 팀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상대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룬 두산과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더스틴 니퍼트였다.
그 악조건이 에이스를 더 힘을 내게 했다. 밴 헤켄은 6⅓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에이스 대결도 완승이었다. 니퍼트(4⅔이닝 6실점 5자책)는 5회도 못 버티고 강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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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 헤켄은 니퍼트와 에이스 대결에서 웃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밴 헤켄은 2회 첫 실점을 했다. 2사 1루에서 우익수 대니 돈의 수비 미스 플레이가 뼈아팠다. 지난 3월 31일 LG와 개막전 결승 실점(중견수 고종욱 실책) 과정과 엇비슷했다.
그러나 밴 헤켄은 침착했다. 그는 “오늘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실점 과정의 아쉬움보다)그 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끝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야수의 타격감이 좋아 내가 이 1점만 내주면 분명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밴 헤켄의 예상대로 넥센은 4회 서건창의 홈런과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 그리고 니퍼트의 폭투로 4점을 뽑으며 흐름을 뒤바꿨다. 그리고 11안타를 몰아치며 7-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밴 헤켄은 “지난 등판보다 컨디션이 더 좋았다. 앞으로 경기를 뛸수록 더 나은 피칭을 할 것 같다. 팀의 첫 승이자 감독님의 첫 승, 그리고 나의 첫 승을 한꺼번에 이뤄 매우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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