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스포츠에서는 어제와 오늘 남과 북을 오가며 화합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남쪽 빙판에선 응원으로 하나 됐고, 북쪽 잔디에선 무승부로 함께 웃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양 김일성경기장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입장하고 남북의 국가가 차례로 울려 퍼집니다.
평양에서 처음 펼쳐진 A매치 남북대결.
북한 권력서열 2위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포함한 5만 명이 운집해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애국가를 함께 부른 대표팀은 기에서 눌리지 않고 당당히 맞섰습니다.
북한의 페널티킥을 골키퍼 김정미가 막아냈고, 과격한 공 다툼 후 몸싸움도 피하지 않았습니다.
전반 추가시간 승향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0분 장슬기가 동점골을 뽑아냈습니다.
▶ 인터뷰 : 장슬기 / 여자축구대표팀
-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장소에서 넣었다는 게 죽을 때까지 가져가야 할 추억, 소중한 날인 것 같아요."
승점 1점씩 나눠 가진 남과 북은 남은 경기 다득점 경쟁으로 본선 진출을 가리게 됐습니다.
어젯밤엔 강릉에서 아이스하키로 남북 간 멋진 승부와 화합의 장을 만들었습니다.
"통일조국, 우리는 하나다."
13년 만에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의 함성 속에 한국이 3대0으로 완승했지만, 서로 상대편 MVP를 선정해 시상하고 손을 맞잡았습니다.
남북의 화합으로 UN 스포츠 평화의 날이 더욱 빛났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