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해 말 서로의 FA를 영입하고 보상선수도 데려가 사실상 ‘2대2 트레이드’를 했던 LG와 삼성, 그 후 맞대결 1라운드 결과는 쌍둥이의 승리였다.
LG는 두 판을 겨뤄 모두 승리하면서 단독 선두와 함께 개막 5연승을 달렸다. 차우찬(30)과 최재원(27)은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친정의 비수를 꽂았다. 프로 데뷔 후 많은 시간을 보냈던 잠실구장을 다시 찾은 우규민(32)과 이승현(26)은 삼성의 3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 차우찬은 LG 이적 후 첫 KBO리그 등판 경기에서 6⅓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공교롭게 그 상대는 전 소속팀인 삼성이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최고 구속 148km. 구위가 매우 좋았다. 변화구의 각도 예리했다. 1만6411명이 찾은 잠실구장에서 완벽에 가까운 첫 쇼케이스로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멀리서 마주보는 1,3루 관중석에 앉은 LG 팬과 삼성 팬이 느낀 감정도 참 멀었다.
승리투수는 차우찬. LG 유니폼을 입은 뒤 첫 승을 친정 삼성을 상대로 거뒀다. 차우찬은 삼성이라고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 언젠가 만날 상대였고 차라리 빨리 만나는 게 낫다고 여겼다. 그가 부담을 느낀 건 홈 개막전이었다.
차우찬은 “(홈 개막전 등판 일정을)일찍 전달 받아 준비를 많이 했다. (평소보다)더욱 집중한 면이 있다. 많이 설?�蔑굡窄�웃었다.
아웃카운트 19개 중 8개가 탈삼진. 차우찬은 “그날 구위가 좋았다. 삼성 야수가 나와 첫 상대하니 아무래도 (낯설어)당황한 면이 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최재원은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활약 속 LG는 삼성과 2경기를 모두 이겼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7회 2사 3루, 대타로 나가 삼성과 첫 대면했다. 볼카운트 3B 1S에서 김대우의 5구를 밀어 쳐 적시타를 기록했다. 최재원의 첫 안타 및 첫 타점. 최재원은 “상대가 삼성이라고 특별히 다른 생각과 감정이 들지 않았다. 하던 대로 하려고 했다. 다만 첫 타석만큼은 하나 치고 싶은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최재원은 6일 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2안타 1득점. 특히, 5회 내야안타를 치며 결정타였던 오지환 2점 홈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율 0.000이었던 최재원은 삼성과 2경기를 치른 뒤 타율 0.429로 끌어올렸다.
최재원은 “넥센과 개막 3연전에도 타격이 감이 나쁘지 않았다. 3연속 안타 후 4번째 타석에서 (3B 이후 삼진 아웃됐는데)안타를 때리려고 욕심을 부린 건 아니다. 유리한 카운트라서 보다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라고 밝혔다.
삼성도 개개인의 활약이 나쁜 건 아니었다.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우규민은 LG전에 뛰지 않았다. 지난 1일 대구 KIA전에 등판한 우규민은 LG와 3연전을 건너뛰고 7일 수원 kt전에 나간다.
이승현의 피칭은 인상적이었다. 삼성 이적 후 KBO리그 첫 경기(1일 대구 KIA전)에서 4사구 3개를 내주며 1실점을 했던 이승현은 LG와 2경기에 모두 호출 명령을 받았다. 1⅔이닝 무실점.
지난 4일 6회 마운드에 올라 공 12개로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히 처리하더니 이틀 뒤에는 더 강렬했다.
8회 무사 1,2루서 등판한 이승현은 히메네스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하지만 채은성 삼진-이형종 2루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심창민에게 바통을 넘겼다.
↑ 우규민은 등판 순서에 따라 LG와 잠실 시리즈에 나가지 못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LG는 삼성에서 온 두 선수의 활약으로 삼성전 2승을 챙겼다. 차우찬과 최재원은 LG가 이길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돌아가며 한 건씩 터뜨리는 데다 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워낙 좋기 때문이다. 둘 다 “질 것 같은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 시즌에 같은 팀끼리 16경기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