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어게인 2014-2015를 노린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2년 만에 ‘언더독(underdog·이길 가능성이 적은 약자)’의 반란을 현실화 시키고 있다.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서울 삼성과의 3차전에서 86-7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전적을 2승1패로 만든 전자랜드는 6일 인천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하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이번 정규리그에서 전자랜드는 6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3위 삼성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하면 이변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전자랜드는 전신인 대우·신세기·SK 시절을 포함해 프로원년인 1997년부터 이번 시즌까지 한 번도 정상에 올라본 적 없는 약체로 분류되는 팀이다. 그나마 유도훈 감독 부임 후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 됐지만,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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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랜드 김지완이 4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임동섭을 제치고 있다. 사진=KBL제공 |
이번에는 확률까지도 바꿔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내준 팀이 4강에 오른 확률은 단 5%(40차례 중 두 번)였다. 실제 이번 4, 5위 울산 모비스-원주 동부의 대결도 1차전을 따낸 모비스가 결국 3연승으로 손쉽게 4강에 진출했다. 5%의 확률을 100%로 바꿔나가고 있는 셈이다.
2년 전 6위팀의 반란을 일으킬 당시 전자랜드의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포웰(34)이 있었다. 당시 전자랜드는 ‘포웰과 아이들’이라는 애칭을 붙을 정도로 외국인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주장을 맡은 포웰의 리더십을 앞세워 이변을 만들었다.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먼저 1차전을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아쉽게 2승3패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이번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토종 가드 김지완(27)이 미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지완은 이번 6강 PO 들어 3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평균 14.3점(1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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