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좌우 매치업에 따라 타자를 기용하는 플래툰 시스템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대세가 됐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구단들이 이 시스템을 적용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런 흐름은 타자들을 본의아니게 ’반쪽짜리’ 타자들로 만들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김현수는 우완 투수를 상대로 323타석을 소화한 반면 좌완을 상대로는 23타석을 치르는데 그쳤다.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이런 모습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로스터 구성만 봐도 알 수 있다. 볼티모어는 지난 시즌 룰5드래프트로 합류했던 조이 리카드와 또 다른 우타자 크레이그 젠트리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김현수와 세스 스미스, 젠트리와 리카드 이렇게 좌우 타자 두 명씩 로스터에 넣고 양 코너 외야수 자리를 플래툰으로 기용하겠다는 그림을 만들었다.
![]() |
↑ 지난해 개막전에서 소개되고 있는 김현수의 모습. 사진=ⓒAFPBBNews = News1 |
지난 시즌 그는 불안한 상태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다. 마이너 거부권을 포기하기를 바라는 구단과 마찰을 빚었고, 개막전에서는 관중들의 야유를 받으며 경기장에 들어와야했다. 시즌 초반에는 제대로된 기회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조금씩 자신의 입지를 넓혀갔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편안한 상황에서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그 편안함을 시즌 내내 유지하기 위해, 김현수는 어떤 것에 신경을 써야할까?
제한된 기회 살리기
아무리 우완 투수 상대 전문이라지만, 좌완을 상대로도 할 수 있다는 것은 보여줄 필요가 있다. 최소한 지난해(23타석)보다는 많겠지만, 올해도 김현수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다. 스프링캠프 막판 벅 쇼월터 감독은 시범경기 상대 선발이 좌완일 때 김현수를 제외하거나 교체 선수로 투입하며 이를 예고했다. 지난해 23번의 타격 기회에서 볼넷 4개를 얻은 것이 전부였다면, 올해는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안타는 쳐야하지 않겠는가?
수비 개선
김현수는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지난해 665이닝을 수비하면서 -13의 DRS(Defensive Runs Saved), -17.4의 UZR(Ultimate Zone Rating)/150을 기록했다. 그렇지않아도 좌익수로 수비 위치가 제한된 상황,
건강 유지
지난해 김현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줄곧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도 그런 모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기회도 건강해야 얻는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