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시범경기 최종 등판을 마친 LA다저스 좌완 선발 리치 힐(37)은 시즌 준비 과정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힐은 1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 2/3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65개. 3이닝 정도로 가볍게 마지막 등판을 마친 다른 선발들과 달리 애리조나 캠프 기간 커브 감각 회복에 애를 먹었던 그는 더 긴 이닝을 소화했다.
그는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좋은 경기 내용 좋은 캠프였다"며 준비 과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 아름다운 시범경기 성적은 아니지만, 리치 힐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공이 손에서 나오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커브와 슬라이더 두 브레이킹볼도 좋았고, 패스트볼도 잘 통했다. 이들의 배합이 좋았다. 필요할 때 잘 활용했다"며 자신의 투구를 평가했다.
"느낌이 좋다"는 것을 그는 어디서 알 수 있었을까? "상대 타자가 계속해서 약한 타구를 때리는 것은 좋은 신호였다"며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은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힐은 이날 1회 콜 칼훈의 타구를 손으로 잡으려고 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의 손을 맞고 굴절되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타구가 약했기에 망정이지 자칫 손을 다칠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보는 사람들은 '저거 뭐하는 거야'라고 생각하겠지만, 본능과도 같은 것이다. 손을 뒤로 빼기에도 너무 늦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은 이날 등판 전까지 시범경기 통산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중이었고, 이번 시즌도 앞선 다섯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8.03(12 1/3이닝 11자책)으로 좋지 못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꾸준히 연습하며 빌드업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시범경기에서 성적은 큰 의미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낸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11.25(12이닝 15자책)로 좋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해 이후 가장 좋은 투구였다"며 이날 그의 투구를 평가했다. "모든 구종에 대한 느낌이 훨신 좋아진 모습이다. 오늘 정말 좋은 공을 많이 던졌다"며 호평했다.
투구 수 65개가 너무 적은 것이 아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48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한 힐은 오는 4월 6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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