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개막도 전부터 불안요소가 많았던 LG 트윈스 마운드. 플랜B가 개막전서 제대로 녹아들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이번 시즌에 앞서 LG는 마운드에서 몇 가지 변수가 있었다. 앞문과 뒷문 모두가 해당됐는데 일단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마무리투수 임정우도 부상으로 이탈을 피하지 못했다. 에이스와 마무리투수의 동시공백. 두 선수 모두 긴 시간 공백은 아니었으나 4월 한 달만큼은 팀 마운드가 변수와 물음표로 가득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개막전을 통해 드러낸 LG 마운드의 플랜B는 기대 이상이었다. 다양함 속 안정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 정찬헌(사진)을 비롯해 신정락-이동현 등 LG 불펜진이 부상과 부진에 빠진 기존 필승조 임정우-김지용 공백을 확실히 메웠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선발보다 더 큰 고민은 불펜진이었다. 마무리투수 임정우의 공백과 더불어 지난해 신데렐라로 떠오른 필승조 김지용이 시범경기 때 다소 부진해 확실한 카드가 줄어버렸다. 결국 새 옵션을 기용할 수밖에 없던 상황.
이날 경기 이가 없어도 잇몸이 있었다. 시범경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베테랑 이동현이 지난해 정규시즌 부진을 잊게 만드는 1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구위만 따져봤을 때는 더욱 좋았는데 최근 상승세와 함께 여유도 장착된 듯 했다. 이어 역시 기량이 만개한 좌완스페셜리스트 진해수가 2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 헨리 소사(사진)는 부상 재활 중인 데이비드 허프를 대신해 LG 에이스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그러나 신정락은 이내 후속타자 윤석민과 박정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차 위기를 모면했다. 오랜 만의 정규시즌 등판인데다가 긴장감이 극도인 상황이었음에도 배짱 가득한 최상의 투구내용을 펼쳤다. 신정락은 김민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 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뒤이어 등판한 정찬헌은 넥센에서 클러치히터 능력이 출중한 고종욱을 상대로 절묘하고 묵직한 구위로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 짓는다. 지난 시즌 수술과 재활이라는 긴 터널을 통과했지만 이내 불미스러운 사건이 겹치며 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한 채 마음고생 했던 정찬헌은 부족한 훈련에도 자신이 중
결과적으로 LG는 이날 우려됐던 마운드 불안요소를 어느 정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소사는 에이스로서 자격을 입증했고 뒷문은 감독이 공언했던 집단마무리의 성공적 안착모델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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