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지난 27일 열린 미디어데이서 각 팀 감독들은 2017시즌 개막전 선발을 일찍이 공개했다. 사상 최초로 10개 구단 선발이 모두 외국인 투수로 채워졌다.
감독들은 저마다 팀의 외국인 선수들에 ‘제2의 니퍼트’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6)도 개막전부터 팀의 3연패를 정조준하고 출격할 예정이다.
선발투수 예고를 요청하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번에도 당연하게 “니퍼트”라고 알렸다. 말하는 이도, 듣는 이에게도 모두 당연한 이름이었다. 지난 2011시즌부터 쭉 두산의 개막전 마운드는 니퍼트의 차지였다. 2015시즌에도 선발로 예고됐지만 골반 통증으로 유네스키 마야로 급히 변경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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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니퍼트가 지난 19일 고척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번 시즌 개막전까지 책임지게 되면서 6경기로 이 부문 단독 4위에 오르게 된다. 승리까지 따내게 된다면 김상엽(LG)·정민태(KIA)와 함께 개막전 최다승 투수 공동 2위에 랭크된다. 역대 개막전 통산 최다승 기록은 장호연(OB)의 6승이다.
감은 좋다. 니퍼트는 이번 시범경기에 총 세 차례 등판했다. 13이닝을 던지는 동안 13피안타(2피홈런) 볼넷 없이 10탈삼진 7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25일 LG전에서는 5이닝 6피안타 2탈삼진 1실점했다. 최고 구속도 149km까지 찍혔다. 첫 등판서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컨디션을 올리며 예열을 마쳤다.
‘개막전의 사나이’가 지킬 두산은 ‘개막전의 팀’이다. 2013년 이후 개막전서 4연승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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