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올해도 넥센 히어로즈 팬은 ‘신상품’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김홍빈(21),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눈길을 끈 새 얼굴이었다.
광주광역시에서 자라며 야구를 배웠던 그는 지난해 육성선수로 넥센에 입단했다. 등번호는 109번. 세 자릿수 등번호가 그의 입지를 잘 알려준다.
하지만 사이드암인 그는 잠재력이 크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16경기에 등판해 4승 4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그의 보직은 선발투수였다.
그리고 육성선수였기에 남들보다 더욱 땀 흘려야 했다. 1년 사이 그의 몸도 많이 건강해졌다. 김홍빈은 입지도 조금 달라졌다. 대만에서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던 그는 일본 오키나와행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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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빈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정작 출국 전날 통보를 받은 김홍빈은 당혹스럽고 얼떨떨한 반응이었다. “내가 생각해도 공이 좋았다. 하지만 1군 캠프 합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깜짝 놀랐다. 뭐랄까, 오키나와에 도착할 때가지 어리바리했다.”
김홍빈의 공은 인상적이었다. 김홍빈의 첫 등판은 지난 2월 24일 주니치전. 그는 7번째 투수로 7회 등판해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2사 후 와타나베를 인코스 속구로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그의 역동적인 피칭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올해도 넥센에 1명이 등장하는구나”라며 호평했다.
김홍빈은 이후에도 쾌투를 이어갔다. 2월 25일 요코하마전(1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과 3월 8일 삼성전(1이닝 2탈삼진 무실점)에 나가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기회가 제한됐지만 그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피안타는 1개도 없다.
연습경기가 아닌 자체 청백전에서도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박승민 투수코치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김홍빈을 처음 봤다. 자기만의 매력을 가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씩씩하게 공 하나하나를 던졌지만, 정작 마운드 위에서 너무 떨려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었다. 너무 긴장돼 숨도 가쁘게 내쉬어야 했다. 김홍빈은 “비록 연습경기라도 1군 경기에서 공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많이 떨리니 아무 생각조차 안 나더라”라며 웃었다.
넥센은 보다 개방적으로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팀이다. 지난해 마운드만 해도 신재영, 박주현, 최원태 등이 등장했다. 이들은 올해도 넥센 마운드 축을 이룰 자원이다. 앞서 달려간 이들의 등을 보고 따라가는 김홍빈에게도 좋은 동기부여다.
김홍빈은 “지난해 또래 투수들이 1군에 올라가 공을 던지는 걸 보고 나도 하루빨리 1군 무대를 뛰고 싶었다”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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