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가 개막한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야구 변방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한국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A조 1차전에서 10회 연장 끝에 이스라엘에 1-2로 졌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볼넷을 8개(고의볼넷 1개는 제외)나 내주는 등 도망가는 피칭이 아쉬웠다. 타선은 침묵했다. 한국 타선은 이날 7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1회부터 9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내고도 1점 밖에 내지 못했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WBC였고, 1만5545명의 홈팬들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지만 허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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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대한민국 WBC 대표팀과의 평가전 4회 초에서 우규민이 호주 휴즈의 타구를 잡아 1루로 토스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네덜란드 타선은 화려하다. 안드렐톤 시몬스(LA에인절스) 주릭슨 프로파(텍사스) 잰더 보가츠(보스턴) 조나선 스쿠프(볼티모어)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한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트르)까지 버티고 있다.
최강 네덜란트 타선에 맞서 한국은 선발카드로 사이드암 우규민(삼성)을 내세운다. 애초 2선발은 양현종(KIA)이 일찌감치 낙점됐지만, 양현종을 대만전 선발로 돌리고, 우규민인 네덜란드전 선발로 이동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사이드암 투수가 낯설 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지난 3일 네덜란드와 시범경기를 치른 상무 박치왕 감독은 “사이드암이라고 네덜란드전에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 미국 마이너리그에도 사이드 계열의 투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스스로 무너질 팀이 아니다. 타자들은 자기 존이 있어서 함부로 덤벼들질 않는다. 더 정교한 투구를 해야 할 것 같다. 의외로 몸쪽 공에 약할 것 같은 스윙을 하는 타자들이 있었다”며 “공수주 다 갖춘 팀이다. 힘으로 밀어붙이지 않는다. 작은 야구도 할 줄 안다. 내야수들 움직임은 차원이 다르다. 여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우규민 선발에 대해서는 당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박치왕 감독은 “타이밍을 뺏을 줄 아는 투수라 괜찮을 거다. 다만 대신 커브를 더 신경 써서 던져야 할 거다. 우리 선수들을 상대할 때처럼 던지면 걸린다. 몸쪽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만약 네덜란드전까지 패하게 되면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이 경우, 네덜란드가 3승을 하고 다른 3팀이 1승 2패로 물리는 상황을 기대해야한다. 한국전에 전력을 모두 쏟은 이스라엘이 7일 낮 12시에 열리는 대만과 경기에서 패하고, 네덜란드전에서도 패하면 1승 2패가 된다. 대만이 이스라엘을 잡고 네덜란드, 한국에 패하면 1승 2패를 기록한다. 한국도 1승 2패가 되는 혼잡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동률 팀이 나오면, 동률팀 간의 이닝당 최소실점, 최소 평균자책점,최고 타율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2승 1패 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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