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4개국 감독의 생각은 큰 차이가 없다. 개최국 한국이 이점을 갖지만, 4개국에게 2라운드 진출 확률은 50%씩이다. 올라가거나 떨어지거나, 둘 중 하나다.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A조 공식 기자회견에 김인식 한국 감독, 헨슬리 뮬렌 네덜란드 감독, 제리 웨인스타인 이스라엘 감독, 궈타이위안 대만 감독이 참석했다. 전반적으로 4개국 감독은 취재진의 공격적인 질문에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립서비스 속에 말을 되도록 아꼈다.
한국을 제외한 3개국 감독은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한국의 쿠바전 및 호주전을 지켜봤다. 굉장히 인상이 깊었다. 전력도 강력하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뮬렌 감독 또한 “유심히 한국의 전력을 파악하고 있는데, 투-타의 강점이 있다.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대다”라고 말했다.
↑ 2017 WBC 공식 기자회견이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제리 웨인스타인 이스라엘 감독, 헨슬리 뮬렌 네덜란드 감독, 궈타이안 대만 감독, 김인식 한국 감독.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이들은 한국의 국제무대 경험과 더불어 홈 이점을 주요 전력 요소라고 내다봤다. 웨인스타인 감독과 뮬렌 감독은 “한국은 개최국이다. 홈 팬의 열성적인 응원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3개국 감독이 한국을 A조 1위로 꼽지는 않았다. 예측불허의 A조라 한국도 1라운드에서 탈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라운드 진출 후보를 선정해달라는 질문에 3개국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누가 1,2위로 2라운드에 나갈 지를 안다면 이 자리에 내가 있을 리 없다. 난 예상을 잘 못한다. 분명한 건 야구라는 종목이 최고의 선수 9명이 모였다고 해서 늘 이기는 건 아니다”라며 “4개국 모두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뮬렌 감독도 단기전의 특성을 강조했다. 뮬렌 감독은 “짧은 기간 내 열리는 대회로 1라운드에서 단 3경기만 치른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라며 “분명한 건 4개국 중 2팀만 도쿄(2라운드)에 갈 수 있다. 최선을 다해야만 가능하다”라고 했다.
김 감독도 A조가 혼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력보다 실수 등 미세한 플레이가 흐름과 승패를 뒤바꿀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4개국 모두 비슷한 확률이지 않을까. 장기레이스가 아니다. 1경기가 곧 결승이다. 실수를 많이 한다면 탈락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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