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35)의 스프링캠프 훈련 시작은 새벽 5시30분이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두컴컴한 시간에 운동장에 나와 하루를 시작한다.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 정규 연습 시간은 대략 오전 10시를 전후해 시작해 12시 정도에 마친다. 국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해 보이는 훈련 시간이다. 하지만 그 안을 들어가 보면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 정규 훈련 시간은 팀플레이 등에 관련된 훈련 시간이며 진짜 연습은 정규 훈련 이외의 시간에 이루어진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의 선수 구성은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다. 그래서 보통 두 그룹으로 나누어 훈련하게 되며 메이저리거인 추신수는 메이저 그룹에서 훈련한다. 보통 마이너 그룹이 일찍 나와서 훈련을 하는데 비해 메이저그룹은 굳이 새벽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처음 캠프에 왔던 때처럼 지금도 똑같이 한다고 한다.
↑ 사진=이종열 위원 제공 |
추신수의 사례를 참고해 본다면 스스로 준비하고 생각해서 자신에게 맞는 훈련을 하는 자기주도 연습이 가장 효과적이다. 야구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초, 중, 고 대학을 거치는 동안 많은 지도자를 만나게 되고 다양한 훈련을 하게 된다. 그 과정을 거치며 좋아지는 선수도 물론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기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특징과 장점 그리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선수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팀 훈련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인 연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팀 훈련을 하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영리하게 노력해야 기량향상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는다. 똑같은 시간을 훈련하지만 개개인 기량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경우가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선수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 보고 그것을 평가해 계획을 짜서 훈련에 접목해야 한다. 이런 과정은 어릴수록 시도해 봐야 한다. 그래야 시행착오를 통해 본인만의 확실한 훈련 방식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또 자기 주도 훈련의 강점은 위기에 강하다는 것이다. 한 시즌을 보내다 보면 컨디션 저하, 부상, 슬럼프 등을 거치며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때 자기주도적인 선수들은 부진
올시즌 추신수를 포함한 한국인메이저리거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며 어린 야구 선수들이 스스로 훈련할 수 있는 자기주도 훈련의 시간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SBS스포츠 프로야구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