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유력한 결승 라운드 진출 후보다. 네덜란드령 안틸레스제도에 속한 퀴라소와 아루바에서 온 메이저리거들이 핵심 멤버를 이루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쥬릭슨 프로파(24)도 그중 한 명이다. 퀴라소 출신인 그는 잰더 보가츠(보스턴), 디디 그레고리우스(양키스), 조너던 스쿱(볼티모어), 안드렐톤 시몬스(에인절스) 등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이들과는 리틀리그 시절부터 친구였다" 텍사스 스프링캠프 시설인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만난 프로파는 이들과의 인연에 대해 말했다. "스쿱, 시몬스, 디디와는 같은 티에 있었다. 보가츠는 아루바 출신이라 팀이 달랐지만, 나이가 같아 매년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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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파는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언제든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
프로파는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의 좌익수로 뛸 예정이다. 주 포지션은 내야지만, 친구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외야로 간다. "평범하다." 그는 외야 수비에 대해 크게 어려울 게 없다고 말했다. "외야 수비도 좋아하다. 매일 훈련을 하면서 지금은 느낌이 아주 좋다. 유격수와 수비 방향이 같은 것도 조금은 도움이 된다. 유격수보다 타구가 도달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대처하기가 쉽다. 그러나 아직은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대한 대처는 더 연습해야 한다."
프로파는 4년전 WBC에서 1, 2라운드에는 불참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결선 라운드에만 출전했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시작하는 1라운드부터 함께한다. 장거리 원정이 부담되지는 않을까? "장거리 원정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대표팀에서 일본 원정을 한 번 가봤다.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그는 엷은 미소와 함께 이같이 답했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그는 2014년과 2015년, 두 시즌을 재활에 매달렸다. 2014년 오른 어깨 근육 파열로 시즌을 통째로 접었고, 2015년 2월에는 관절와순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다.
2016년 복귀한 그는 내야 전 포지션과 좌익수를 오가는 유틸리티로 위치가 바뀌었다. 90경기에서 타율 0.239 출루율 0.321 장타율 0.33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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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프로파는 "재활할 때는 조금 어려웠지만,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매일 나가서 열심히 훈련하며,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했다"며 재활로 시간을 보내야 했던 과거에 대해서도 말했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이를 두고 "부상에서 회복한 뒤 조금씩 웃음을 찾고
그는 "필드에 나가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행복하다"며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오는 3월, 고척돔에서 한국팬들은 그의 행복한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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