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마지막 일정인 요코하마전(22일), 초점은 선발투수 양현종(KIA) 및 타선의 화력만이 아니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할 우규민(삼성)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우규민은 WBC 대표팀의 3번째 선발투수로 떠올랐다. “이제는 마운드의 보직을 결정해야 할 때다”라던 선동열 투수코치는 지난 21일 2017 WBC 1라운드 선발진 운용 계획안을 공개했다. 우규민은 장원준(두산), 양현종과 함께 선발투수로 분류됐다.
↑ 우규민은 2017 WBC 1라운드 3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22일 요코하마전에 첫 실전을 치른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WBC 대표팀은 23일 귀국한다. 24일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평가전을 치르며 WBC를 준비한다. 2주가 남지 않으면서 마운드는 본선 일정에 맞춰 운용된다. 1라운드 3경기에 나갈 선발투수 3명은 등판 간격이 조정된다.
요코하마전은 우규민의 첫 실전이다. 당초 지난 19일 요미우리전에 뛸 예정이었으나 3일 뒤로 등판을 연기했다. 우규민이 코칭스태프에 요청했다. 그는 “아직은 준비가 빠른 편이다. 라이브 피칭을 한 차례 한 후 실전에 등판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우규민이 요코하마전에서 책임질 이닝은 1이닝에서 2이닝으로 늘었다. 우규민은 “(차)우찬이가 양보해줬다”라며 웃었다. 차우찬은 요미우리전(5,6회)에 이어 요코하마전에도 2이닝 투구 계획이었다.
차우찬은 요미우리전에서 28개의 공을 던졌다. 장원준(34개) 다음으로 많은 투구수다. 요코하마전에 양현종 외 2이닝을 던질 투수도 많지 않다. 자연스레 우규민은 자신의 공을 점검할 기회를 더 많이 갖게 됐다.
더욱이 발목을 접질린 차우찬의 등판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21일 훈련을 마친 뒤 절뚝거리며 이동한 차우찬은 “압박해둬서 그렇다.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선 코치는 차우찬의 요코하마전 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에 투입할 투수 자원이 많지 않아 여러 명이 이닝을 나눠야 한다. 한 명이 새로 추가 등판하거나 기존 예정된 투수가 좀 더 길게 던질 수 있다. 우규민도 후자가 될 수 있다. 요미우리전의 장원준(3이닝 무실점) 같이 투구수 여유가 있을 시 1이닝을 더 맡길 수도 있다.
WBC 1라운드에 선발투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의 첫 실전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WBC에 첫 출전하는 우규민은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흘렸다. 그 노력
이제는 실전에서 보여줄 차례다. 연습경기지만 첫 단추를 잘 꿰면 더 좋은 법이다. 요코하마전 등판을 하루 앞둔 우규민의 각오다. “스트라이크를 던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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