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삼성은 김한수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뒤 경쟁과 육성이 화두다. 새롭게 변해가는 가운데 눈에 띄는 이가 외야수 김헌곤(29)이다. 백업 멤버였던 그는 삼성의 세대교체를 대표하는 주자다.
김헌곤은 2011년 신인 5라운드 36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KBO리그 통산 104경기를 뛰었으나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쟁쟁한 선배들의 뒤를 받치는 백업 멤버였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보낸 지난 2년(2015~2016년)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가 뛰었던 KBO리그를 TV로만 봐야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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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헌곤은 20일 현재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8타수 4안타 1홈런 1볼넷 4타점을 기록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무던히 노력했다. 그렇게 김헌곤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다. 타율 0.378로 개인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헌곤은 “콘택트 외 장타력이 있어야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고 여겼다. 그래서 (국군체육부대 내)타 종목 선수들에게 운동법을 배우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타구는 확실히 멀리 날아갔다. 연습경기 4안타 중 장타가 3개(2루타 2개-홈런 1개)다. 김헌곤은 “장타력 이미지를 심어줘야 했는데, 그 점에서 결과를 내 다행이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한국으로 돌아간 뒤다. 요미우리전 홈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삼성의 외야는 2년 전과 많은 게 달라졌다. 최형우가 KIA로 이적했다. 박한이도 재활 중이다. 박해민도 허리 통증 재발로 일시 귀국했다. ‘뛸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자연스레 경쟁에 불이 붙었다.
눈도장을 먼저 찍은 게 김헌곤이다. 세 차례 연습경기에 모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안타 4개를 때렸다. 타율은 5할. 지난 18일 요미우리전에는 조동찬과 함께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렸다. 늘 쫓기는 심정이었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심리적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김헌곤은 내색하지 않는다. 그의 생각에는 자신의 입지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김헌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내게 보장된 자리는 없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게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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