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걱정하지 말아요.’
우려했던 이대은(28·경찰)의 준비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김인식호에게 희소식이다.
이대은은 WBC 대표팀의 변수로 꼽혔다. 유력한 선발투수 후보였지만, 경찰 입대에 따른 기초 군사훈련(1월 12일~2월 9일)으로 소집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개인 정비시간을 통해 운동을 했으나 부족함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한국의 WBC 첫 경기는 3월 6일. 1달도 안 남은 시간 동안 완벽한 몸을 만들어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에 의문부호가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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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은은 지난 17일 하프 피칭에 이어 19일 불펜 피칭을 한다. 단계별 훈련을 거치며 서서히 제 궤도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대표팀도 플랜B를 고려했다. 불펜의 축을 맡을 차우찬(LG), 우규민(삼성)을 선발투수로 활용할 준비를 했다. 이대은의 몸 상태에 따라 많은 게 달라질 수 있다. 대표팀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첫 구상대로 이대은이 100%로 회복해 맨 앞에서 던지는 것이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13일 “이대은의 보직을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몸을 만드는 게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WBC 1라운드가 3주 뒤 개막하는데 그때까지 서서히 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3주의 짧은 시간 동안 100%를 만든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대은은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할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태도였다.
이대은은 그의 자신감대로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한 턴을 지난 뒤 지난 17일 하프 피칭을 했다. 러닝, 캐치볼, 롱토스를 하다가 불펜에서 처음으로 공을 던졌다(30개).
이대은은 “특별히 이상한 느낌은 없었다. 컨디션 점검 차원이었는데 매우 좋았다. 쉬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김 감독은 “이대은이 힘을 쓰며 던지는 게 보였다. 공의 회전이 어떨지가 관건이다”라고 했다. 이대은의 공을 직접 받은 양희현 불펜포수는 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다.
양희현 불펜포수는 “처음으로 공을 받았다. 포인트를 안 잡은 채 한 하프 피칭이었는데, 공이 전반적으로 묵직했다. 공의 회전도 살아있다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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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은은 지난 17일 하프 피칭에 이어 19일 불펜 피칭을 한다. 단계별 훈련을 거치며 서서히 제 궤도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이대은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 19일 요미우리전은 물론 22일 요코하마전에도 등판 예정 선수에 이대은의 이름은 없다.
서두르지 않을 따름이다. 이대은은 19일 구시카와구장에서 다시 한 번 공을 던진다. 하프 피칭이 아닌 불펜 피칭이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포수가 서있거나 앉아있거나 공을 던지는데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팔과 어깨 상태가 괜찮다면, 포수를 앉혀놓고 불펜 피칭을 하라고 주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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