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양의지(두산)는 WBC 대표팀 투수들에게 ‘인기인’이다. ‘의지에게 의지한다’라는 말장난처럼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양의지는 KBO리그 최고 포수다.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수 싸움에 능하다. 2015년과 2016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그는 3년 연속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지난해 두산이 15승 투수 4명을 배출한 데에는 양의지의 공이 컸다.
양의지와 함께 뛰었던 투수들은 그를 믿는다. 양의지의 볼 배합은 국제무대에서도 검증됐다. 2015 프리미어12를 통해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양의지는 우승에 이바지했다. 이번에도 양의지의 볼 배합을 따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 번 만나고 싶은 포수이기도 하다.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은 투수들은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것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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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BC 대표팀 포수 양의지는 최고 투수들의 공을 받아 즐겁다고 했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양의지는 이에 그저 웃는다. 설레고 기쁜 건 양의지와 만남이 아니라 한국 최고 투수와 만남이라고 했다.
양의지는 “대표팀에 온 투수들은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들이다. 이들과 함께 뛰게 돼 영광이다. 올스타전에서 짧게 배터리 호흡을 맞추기도 했지만 대표팀과는 전혀 다르다. 내게도 의미가 크다”라고 전했다.
김동수 배터리코치도 “포수 입장에서 대표팀에 뽑힌 건 좋은 투수를 만나는 좋은 기회다. (성장하는데)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양의지도 “잘 하는 투수이니 잘 할 거다. 내가 많이 배운다”라며 들뜬 심정이었다.
웬만한 투수들의 공을 받았지만, 양의지가
기다림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에이스와 주전 포수의 만남은 반드시 이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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