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29)은 지난해 두산의 히트상품이었다.
지난 2008년 데뷔 한 김재환은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13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 OPS 1.035를 기록하며 대폭발했다. 김현수(볼티모어)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좌익수 자리를 꿰찬 출장한 김재환은 이제 두산의 붙박이 4번 타자가 됐다.
호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김재환은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 대신 2016시즌에 만족하지 않고 여전히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 |
↑ 두산 김재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다음은 김재환과의 일문일답.
-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계기가 있다면?
“한두 가지가 아닌 것 같다. 우선 오랜 2군 생활. 9~10년 동안 퓨처스리그를 뛰면서 나름의 경험을 쌓았다. 2015시즌에는 많은 기회를 받고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면서 칼을 갈았다. 가족 얘기도 하지 않을 수 없다.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책임감이 커졌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합쳐지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 37홈런을 때렸다. 이 정도 수치를 예상했었나.
“전혀 예상을 못 했다. 야구를 하면서 1군에서든 2군에서든 한 시즌 동안 20개 이상을 쳐본 적이 없다. 지난 시즌 아무리 잘해야 20개 정도 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감히 이 숫자를 예상하지 못했다. 정말 기대 이상이다.”
- 지난 시즌에 앞서 변화를 준 게 있나
“폼과 메카니즘 등 타격 기술에 있어 모든 것을 바꿨다. 박철우 타격 코치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분석했다. 연구한다고 했는데, 효과가 좋았던 것 같다.
- 기대 이상의 성적과 함께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잦은 보직 변경과 오랜 백업 시절을 견디며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정말 엄청난 상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정말 골든 글러브를 받은 건가'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몇 개월밖에 지나지 않아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골든 글러브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을 지탱해준 원동력은 무엇인가?
“가족이다. 가족이 정말 큰 힘이 됐다. 내가 못해서 나 혼자 힘들면 괜찮은데, 나로 인해 와이프와 아이들이 힘든 건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에 책임감도 강해지는 것 같다. 가족이 생기면서 좋은 일이 연속해서 일어났다.”
- 이번 전지훈련에선 어떤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준비하나?
“우선적인 과제는 수비다. 좌익수 수비가 아직은 약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시즌 좋았던 부분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내 타격 폼은 물론 경기 영상을 돌려보며 복기한다. 지금까지는 생각보다 느낌이 좋고 준비도 잘 되고 있다.”
-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정말 생각하고 있지 않다. 경기에 최대한 많이 나가는 게 중요하고 이를 위해 다치지 않는 게 목표다. 그간 여러 부상을 당했다. 몸이
-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힘들 때마다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시즌도 준비 잘해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