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코리언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류현진은 25일 인천공항에서 OZ202편을 통해 LA로 떠났다.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과 같은 비행기이다. 류현진의 표정은 여유가 있었다. 사실 지난 2년 동안 류현진은 악몽과 같은 시간을 보냈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14승씩 따내며 다저스의 확실한 3선발로 활약했다. 하지만 2015년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2016년 복귀했지만, 한 경기만 던진 채 다시 전력 외가 됐다. 이번에는 팔꿈치에 탈이 나서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 LA 다저스 류현진이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LA로 출국했다. 지난 해 11월 귀국한 후 한국과 일본에서 재활훈련으로 꾸준히 몸을 만든 류현진은 2017년 성공적인 부활을 꿈꾸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류현진이 출국 전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
미국 현지에서는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해 물음표를 붙인 상황이다. 사실상 올해도 류현진을 전력 외로 보고 있다. 류현진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첫날부터 문제없이 스케줄을 다 소화하면서, 마운드에 올라가서 불펜 피칭까지 다 해야 한다. 처음부터 다 보여줘야 한다. 그럴 수 있도록 몸은 잘 만들어진 상태다. 지난 2년간 못한 것이 있기 때문에, 올해는 첫 시즌 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류현진은 “2년 동안 너무 아프기만 했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야구를 잘해야 하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 그런 생각이 가장 앞섰다”고 덧붙였다.
오키나와에서는 불펜피칭을 4차례 진행했다. 류현진은 “공은 50개 정도 던졌고, 통증은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몸상태를 “100%이상이다”라며 강조했다. 그는 “지금처럼만 가면 첫 시즌처럼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물론 류현진은 다시 도전하는 자세였다. 그는 “첫 해 갈 때와 비슷한 것 같다. 그때도 경쟁하는 상황이었다. 올해도 선발 투수가 많다. 캠프에서 그때처럼
LA에 도착한 류현진은 3~4일 정도 있다가 애리조나로 넘어갈 계획이다. 류현진은 마지막으로 무뎌진 실전감각에 대해 “투구수는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실전 감각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잘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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