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김진수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2017년 신년 결의식이 열린 25일 수원구장 내 구내식당. 고영민 신임 2군 코치가 어색한 미소와 함께 등장했다. 2002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한 고영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하고 올 시즌부터 kt에서 2군 코치로 자신의 야구인생 제2막을 연다.
그는 결의식을 마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엔 선수로서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을 바랬다”며 “코치로 다른 유니폼을 입었는데 마음가짐이 새롭고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이라 좋다”고 말했다.
두산에서 통산 879경기를 뛰며 타율 0.252 46홈런 133도루 292타점을 기록한 그는 넒은 수비 영역을 뽐냈다. 국가대표 2루수로 활약하며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끌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출전했다.
그러나 거듭된 부상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고 2군에 있는 날들이 길어졌고 두산과의 재계약에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 고영민 kt 코치가 25일 수원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진수 기자 |
고영민은 아직도 코치실이 아닌 선수실로 발걸음을 옮길 정도로 코치가 익숙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언젠가는 코치를 하려고 했고 선수 때 많이 하지 못했던 플레이나 상상했던 야구를 어린 친구들에게 가르쳐주고 머릿속에 똑똑히 들어가게 해줄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2군에서도 열심히 하겠지만 언젠간 1군 코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자신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고영민은 “1군과 2군을 왔다 갔다 하면 선수들이 100% 실망한다”며 “그럴 때 말을 따뜻하게 해주고 2군에서 좀 더 열심히 해서 더욱 더 잘할 수 있는 기량을 쌓으라고 조언해줬다. 그런 점이 감독님이 좋게 봐줬던
그러면서 자신과 두산 시절 방을 함께 썼던 박건우가 야구를 잘한다고 미소를 짓기도 했다.
김 감독과 고 코치의 인연은 2006년 시작됐다. 김 감독이 두산 코치로 있던 시절이었다. 이후 김 감독은 2012년부터 2년간 두산의 사령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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