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손흥민(25·토트넘홋스퍼)이 맨체스터에서 득점한 건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잉글랜드 축구는 크게 런던과 북서부 지역 클럽이 양분한다. 런던에는 토트넘, 첼시, 아스널 등이 모여 있고, 북서부에는 맨체스터(맨유, 맨시티) 머지사이드(리버풀, 에버턴) 등이 버티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잉글랜드 입성 후 런던, 스토크 온 트렌트, 미들즈브러, 사우스햄튼, 레스터시티에서 골 소식을 전해왔지만, 22일 맨시티전 득점 전까진 프리미어리그 양대 산맥이 머문 맨체스터에서 웃지 못했었다. 전 세계 팬들이 늘 예의주시하는 맨체스터에서, 그것도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렸으니 그에 대한 주목도는 올라갈 밖에 없다.
맨체스터는 손흥민이 프로에 데뷔한 이래 골을 남기고 떠난 27번째 도시이고, 맨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29번째 경기장이었다. 그는 함부르크(2010~2013) 레버쿠젠(2013~2015)을 거치면서 도시, 경기장을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함부르크의 임테흐 아레나와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는 기본이고, 보루시아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도 네 차례나 득점했다. 제니트의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대포알 슈팅을 성공시켰고,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환상 발리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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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이 에티하드 스타디움. 사진(영국 맨체스터)=AFPBBNews=News1 |
토트넘 이적 첫 시즌, 적응이 덜 된 탓인지 런던 밖에선 움츠러들었다. 런던을 연고로 하는 왓포드, 첼시 그리고 마찬가지로 런던에 위치한 홈구장인 화이트하트레인에서 많은 골을 낚았다. 올 시즌에는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스토크, 미들즈브러, 사우스햄튼, 레스터시티, 맨체스터 등으로 득점 영역을 넓혔다. 리그에서 기록한 7골 중 무려 6골을 원정에서 기록했다. 손흥민은 내달 1일 선덜랜드를 시작으로 리버풀(2월12일) 겐트(2월17일) 크리스털팰리스(3월12일) 번리(4월1일) 스완지시티(4월5일) 등에서 ‘도장 깨기’에 도전한다.
○ 손흥민이 골을 남긴 27개 도시들
함부르크, 레버쿠젠, 슈투트가르트, 하노버, 파데보른, 마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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