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2016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를 백악관으로 초청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가정 폭력 혐의를 받았던 아롤디스 채프먼을 외면했다.
오바마는 지난 17일(한국시간) 퇴임을 며칠 앞두고 자신의 고향 연고팀이자 108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컵스 선수단을 백악관에 초청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컵스의 일원이었지만 팀을 옮긴 선수들도 함께했다. 세인트루이스로 자리를 옮긴 덱스터 파울러, 그리고 뉴욕 양키스와 5년 8600만 달러에 계약한 채프먼도 이 자리에 있었다. 그러나 채프먼은 대통령에게 외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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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프먼은 지난 시즌 컵스의 우승에 기여했지만, 백악관 초청 행사에서 이름이 불려지지 않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
크리스 브라이언트, 하비에르 바에즈, 파울러, 애디슨 러셀, 앤소니 리조, 벤 조브리스트, 카일 헨드릭스, 존 레스터, 제이크 아리에타, 칼 에드워즈 등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비롯해 은퇴를 선언한 데이빗 로스, 포스트시즌에서 복귀전을 치른 카일 슈와버,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서 결승 만루홈런을 때린 미겔 몬테로, 그리고 월드시리즈 마지막 아웃을 잡은 마이크 몽고메리 등이 오바마에게 언급되는 영광을 안았다.
사실상 팀의 주전 선수들은 거의다 언급한 셈. 그런데 지난 시즌 도중 컵스에 합류, 평균자책점 1.01에 16세이브를 올린 채프먼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았다.
야후스포츠는 이것이 채프먼이 가정 폭력 방지 협약을 위반,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채프먼은 지난 2015년말 동거하던 여자친구를 위협하고 차고에서 권총을 발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여자친구를 직접 폭행한 증거가 없어 사법 처벌은 면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충분히 상대에게 위협
야후스포츠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0월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가정 폭력 혐의를 받았던 주전 골키퍼 호프 솔로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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