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무적 신분으로 새 클럽을 물색 중인 디디에 드로그바(37)가 올랭피크드마르세유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듯하다.
옛 클럽 마르세유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지만, 정작 ‘팬심’이 등을 돌렸다.
마르세유 서포터즈는 15일(현지시간) 디종과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장문의 배너를 내걸었다.
↑ 올랭피크드마르세유 팬들이 내건 배너. 드로그바에 대한 반감 표시다. |
내용은 다음과 같다. ‘드로그바, 더는 마르세유를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오. 당신이 한 달에 벌 돈을 우리는 평생에 걸쳐서도 얻지 못하오. 자책하지도 마오. 그냥 중국으로 돌아가시오.’
드로그바에 대한 명백한 반감 표시다. 옛 추억과는 별개로 고령에 고액 연봉자인 현재의 드로그바가 팀에 불필요하단 입장이다. 구단을 향한 압박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루디 가르시아 마르세유 감독도 뜻을 같이했다. 가르시아 감독은 앞서 드로그바의 영입이 좋은 생각은 아니란 견해를 분명히 했다.
드로그바는 마르세유에서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2003년 갱강에 마르세유로 이적해 리그에서 19골(35경기) UEFA클럽대항전에서 11골(16경기)을 터뜨리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해당 시즌 팀은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결승에도 올랐다.
↑ 올랭피크드마르세유 시절, 팀을 UEFA컵 결승전으로 이끈 드로그바. 사진(스웨덴 예테보리)=AFPBBNews=News1 |
1년 만에 이적료 2400만 파운드를 안기고 첼시로 떠난 드로그바는 상하이선화(중국) 갈라타사라이(터키) 몬트리올임팩트(미국)를 거쳤다.
2016시즌을 마치고 미국을 떠나 새 팀을 물색 중인 드로그바는 최근 인터뷰에서 “프랑스로 돌아갈 수 있다. 언젠가 마르세유로 돌아간다는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그 가능성까지 차단했다. 마르세유를 떠난지 12년 동안 틈틈이 돌아갈 수도 있다는 말로 팬들을 설레게 했지만, 그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드로그바는 브라질 코린치안스, 중국 슈퍼리그 클럽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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