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현지 단체 챔피언을 지낸 북미 종합격투기(MMA) 강자가 한국 여성 간판스타에게 거둔 승리를 자평했다.
미국 ‘킹 오브 더 케이지(KOTC)’ 챔피언을 지낸 다니엘 테일러(28·미국)는 UFC 파이트 나이트 101 메인카드 제1경기(스트로급·-52kg)에 임하여 일본 여성대회사 ‘DEEP 주얼스’ 제2대 아톰급(-48kg) 챔피언 함서희(30·Team MAD)를 판정 2-1로 격파했다. KOTC는 2003년 ‘KBS N 스포츠’를 통하여 한국 최초로 중계된 해외대회다.
테일러는 UFC 공식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계획 입안과 과정 모두 더할 나위 없이 완전했다”면서 “함서희와의 경기는 깊은 물에 들어가는 것처럼 쉽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이를 감당하기 위한 체력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UFC 공식기록을 보면 함서희는 그라운드에서 8초 동안 우위를 점했으나 주요타격은 32-45로 열세였다. 자체 전산시스템도 테일러가 29-28로 우세했다고 채점했다.
“넘어뜨리기 시도를 더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돌이킨 테일러는 “하지만 추가적인 레슬링 공격 없이도 이겼다”고 경기내용에 만족감을 재차 드러냈다. 테일러-함서희는 1번씩 테이크다운 공격을 주고받았으나 둘 다 성공하진 못했다.
함서희는 UFC 1승 3패이자 MMA 25전 17승 8패. 테일러한테 지면서 프로데뷔 후 첫 연패에 빠졌다. 미국 ‘파이트 매트릭스’는 8일 함서희를 UFC 스트로급 26위로 평가했다. 테일러는 18위.
UFC와의 4경기 약정이 끝난 함서희는 재계약뿐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거취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격투기 매체 ‘블러디 엘보’는 “함서희가 만약 UFC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인빅타 FC'가 있다”면서 “인빅타로 진출한다면 당장 아톰급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만하다”고 보도했다.
‘인빅타’는 여성 전문대회로는 세계 1위로 평가된다. 특히 UFC가 챔피언을 운영하지 않는 아톰급과 플라이급(-57kg), 페더급(-66kg)은 독보적이다. UFC도 2014년부터 온라인 시청권 ‘파이트 패스’로 인빅타 모든 경기를 중계하며 수준을 인정하고 있다.
함서희는 2014년 7월1일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 랭킹에서 아톰급 세계 1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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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TC 챔프 출신 다니엘 테일러(왼쪽)가 UFC 파이트 나이트 101에서 DEEP 주얼스 챔피언을 지낸 함서희(오른쪽)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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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서희는 UFC 체급별 공식랭킹을 경험한 4명의 한국인 중 하나다. 스트로급 14위에 오른 바 있다. UFC에 없는 아톰급으로는 세계 최강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사진=‘UFC 아시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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