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내가 오고 팀 성적이 떨어졌다. 보탬이 안 된 것 같다.”
SK와이번스 내야수 박승욱(25)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13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박승욱은 몸만들기에 한창이었다. 그는 “일본 가고시마 캠프를 다녀와서 계속 운동하면서 몸 만들고 있다”며 “12월 고향인 대구에 2주간 내려가 있었는데, 그 때는 모교인 상원고에서 운동했다. 인천에서는 선수협 지정 헬스장을 다니다가, 해가 바뀌면서 야구장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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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와이번스 내야수 박승욱.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박승욱은 지난해 8월11일 kt 위즈와 경기를 통해 1군 복귀전을 가졌다. 이후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1군 멤버로 뛰었다. 주전 유격수 헥터 고메즈를 대신해 유격수로 나온 적도 있고, 2루수로도 나갔다. 3루수 최정의 휴식 시간을 보조해 대신 나간 적도 있다. 내야 전천후 플레이어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셈이다.
지난 시즌 1군 성적은 3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6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확 들어오는 타격성적은 아니지만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긴 했다. 박승욱은 9월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서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당시 NC 선발투수 이재학이 던진 초구를 받아쳐 아치를 그렸다. 박승욱은 그 때를 회상하며 “정경배 코치님이 초구와 속구를 무조건 치고 오라고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박승욱의 올 시즌 목표는 소박했다. 그는 “공익근무를 하는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해 야구가 고팠다. 내년에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타격보다는 수비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래야 경기에 나갈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 마무리캠프때부터 송
물론 타격에 대한 자신감도 분명했다. 박승욱은 “정경배 코치님이 자신감을 많이 생기게 해주셨다. 타석에 서면 질 것 같지는 않다. 많은 타석에 들어서면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 기회를 잡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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