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전력은 2016-17시즌 V리그 최다 승리(15) 팀이다. 하지만 순위는 3위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만큼 승점 관리를 못했다.
4세트 이내 승리해야 승점 3점을 딴다. 풀세트 끝에 이길 경우 승점 2점이다. 한국전력은 15번 이겼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8승을 5세트까지 가서 거뒀다. 승점 8점의 손해를 봤다.
뒷심이 좋다는 방증일 수 있다. 한국전력은 5세트 승률이 무려 80%다. 지난 10일 OK저축은행전에서도 상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마지막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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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의 홈경기를 관전한다면, 일찍 끝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한국전력은 유난히 홈경기 시간이 길었다. 10번의 홈경기 중 풀세트가 8번이었다. 3세트 이내 종료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OK저축은행과 두 차례 홈경기에서 일찍 끝낼 수 있었지만 3,4세트를 잇달아 내주며 5세트까지 치러야 했다.
그리고 3세트 승률이 너무 낮다. 5세트 경기에서 3세트 패배가 7번이나 됐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4세트를 맞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시즌 전체를 따져도 3세트 승률은 45.5%(10승 12패)로 50%에 미치지 않는다. 한국전력은 10일 경기에서도 3세트부터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다.
반환점을 돌면서 승점 1점이 아쉬운 상황이다. 그 가운데 승점 3점이 아닌 2점을 따니 속이 타는 한국전력이
지난 10일 신영철 감독이 꺼낸 첫 승리 소감은 “머리가 아프다”였다. 그는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5세트까지 안 갔으면 좀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3세트 승률 상승과 홈경기 시간 단축, 한국전력이 풀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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