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못해도 고민이지만, 잘해도 고민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현재 심경이 딱 이러하리라 짐작한다.
맨유는 2015년 여름 AS모나코에서 앙토니 마샬을 영입할 때 삽입한 특별 조항 때문에 머잖아 추가 비용을 모나코측에 지급해야 할 판이다. 그 금액이 자그마치 850만 파운드(1000만 유로, 약 12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월 폭로 전문 사이트 ‘풋볼리크스’가 공개해 세간에 알려진 조항에 따르면, 맨유는 마샬이 1군 소속으로 25골을 넣는 즉시 모나코 통장으로 850만 파운드를 입금해야 한다. 7일 레딩과의 FA컵에서 득점한 마샬은 총 23득점(68경기) 중으로 25골까지 2골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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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레딩전에서 추가골을 넣은 앙토니 마샬의 세리머니. 사진(영국 맨체스터)=AFPBBNews=News1 |
19세 선수를 3600만 파운드에 영입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통장에선 돈이 계속해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득점 조항 외에도 ‘2019년 6월까지 프랑스 대표로 25경기(45분 이상)를 뛸 경우’, ‘맨유 소속으로 발롱도르 최종후보에 오를 경우’에도 각각 850만 파운드를 지급하는 조항이 있다.
마샬은 2015년 프랑스 대표로 데뷔해 지금까지 15경기를 뛰었다. 그중 45분 이상 활약한 경기는 9경기. 앞으로 2년 5개월 동안 맨유 소속으로 프랑스 유니폼
발롱도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이지만, 만에 하나 마샬이 위 세 조항의 조건을 모두 이행한다면 맨유가 모나코에 건네야 하는 이적료 총합은 3600만 파운드에서 6100만 파운드로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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