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타자 조건은 1루수 거포다. 떠난 최형우를 대신해 4번타자도 맡아야 한다. 최근 삼성행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마우로 고메즈(33)는 그 기준에 적합한 후보다.
고메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다. 타순은 4번. 타율은 0.283→0.271→0.255로 하락했지만 3년간 총 65개의 홈런을 날렸다. NPB리그 첫 해인 2014년에는 109타점을 올리며 센트럴리그 타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신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고메즈와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다. 고메즈는 삼진이 많았다. 지난해 130개로 예년(2014년 166개·2015년 134개)보다 줄였지만 센트럴리그 타자 중 최다였다.
그러나 고메즈는 한방을 지녔다. 마이너리그 통산 159홈런(922경기)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트리플A 20홈런(24-24-29)을 쳤다.
![]() |
↑ 마우로 고메즈는 현재 삼성 라이온즈와 협상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무엇보다 건강하다. 고메즈는 3년간 425경기를 소화했다. NPB리그의 정규시즌은 143경기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전 경기를 뛰었다. 지난해 그가 결장한 건 4경기뿐이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선수 농사가 역대 최악의 흉작이었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4명의 투수는 6승(14패)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특히, 타자였던 아롬 발디리스는 고질적인 아킬레스 통증에 발목 부상까지 더하면서 44경기 출전에 그쳤다. 시즌 도중 수술을 이유로 일찌감치 팀을 떠났다.
고메즈는 1루수가 주 포지션이다. 3년간 한신에서 1루수로만 뛰었다. 지난해 실책은 8개였다. 2014년과 2015년은 각각 10개와 11개. 안정된 수비는 아니다.
하지만 고메즈의 수비는 큰 고민거리가 아니다. 김한수 감독은 “수비는 크게 상관없이 타격이 좋은 외국인선수를 물망에 올려뒀다”라고 했다.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주면 충분하다는 것. 고메즈는 2012년 보스턴 레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메즈의 삼성행 가능성은 높다. 한신이 뒤늦게 고메즈에게 관심을 표명하며 뛰어들 태세다. 삼성은 고메즈와 계약에 대해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아직은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