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시즌 만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일까. 동화 같은 우승을 일궜던 레스터 시티가 추락하고 있다. 이러다 진짜 강등되는 것일까.
레스터 시티는 2일(이하 현지시간)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미들즈브러와 0-0으로 비겼다. 점유율 37%-63%로 밀린 가운데 후반 반격을 펼쳤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행복하다. 승점 1점을 딴 것에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여전히 강등 위협을 받고 있다. 강등권인 18위 선덜랜드도 페널티킥 2골로 리버풀과 비기면서 간극은 승점 6점이다.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레스터 시티의 현재 승점은 21점. 20라운드를 마친 기준으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역대 디펜딩 챔피언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1시즌 전에는 11승 7무 2패(승점 40점)였다. 승점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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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만 더 힘내자’는 라니에리 감독(왼쪽)의 격려. 레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같은 기간 승점이 20점이나 줄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레스터 시티는 미들즈브러전에서 무실점으로 버텼다. 시즌 5번째 무실점 경기였다. 15경기나 골문이 열렸다.
그리고 총 31골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기록(36실점) 경신은 초읽기다. 실점도 많은 편이다. 레스터 시티보다 실점이 많은 팀은 7개 팀이다.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보다 실점이 적은 건 2팀뿐이었다.
벌써 9번이나 패한 레스터 시티는 14위에 올라있다. 2014-15시즌과 같은 순위다. 원상 복귀인 것일까.
마냥 강등을 걱정할 처지는 아닐지 모른다. 레스터 시티가 지금 같은 페이스만 유지해도 생존할 가능성은 있다.
스완지 시티(승점 12점), 헐 시티(승점 13점), 선덜랜드(승점 15점),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16점) 등 하위권의 부진은 레스터 시티보다 더욱 심각하다. 레스터 시티는 간극을 조금씩 벌려가고 있다.
다만 레스터 시티의 희망 요소도 많지 않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마레즈, 슬리마니가 자리를 비워야 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병행도 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원정 무승(3무 7패)에 연승 제로는 레스터
향후 1월 일정도 버거울지 모른다. 오는 14일 선두 첼시와 맞붙은 뒤 사우샘프턴(22일), 번리(31일)와 원정에서 겨룬다. 반전을 꾀해야 하는데 그 시점이 있을까. 그럴 힘조차 있을까. 일단 바디는 징계가 해제돼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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