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6시즌 프로야구 대권은 두산 베어스가 가져갔다. 두산은 말 그대로 완벽 그 자체였다. 특히 두산의 투수진은 어마어마했다. 팀 평균자책점 1위(4.45)이며, 최소 피홈런 3위(136개), 최소 볼넷 허용 2위(498개), 피안타율 2위(0.279)를 기록했다. 두산 투수진을 이끈 이들은 판타스틱4다. 니퍼트가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고, 보우덴은 노히터를 기록하는 등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성공적인 한국 첫 해를 보냈다. '모범 FA' 장원준이 15승6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이름값을 이어갔고, '느림의 미학' 유희관도 15승 6패, 평균자책점 4.41로 뒤를 받쳤다. KBO리그 사상 첫 한 구단에서 4명의 15승 투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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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홍상삼. 사진=MK스포츠 DB |
두산은 9월 상무에서 전역한 이용찬이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한국시리즈에서 뒷문을 꽁꽁 틀어막았다. 2017시즌 마무리 후보는 이용찬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용찬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들어갔다. 정재훈과 이용찬이 시즌 초반부터 나설 수 없는 상황. 여기에 윤명준도 군 입대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두산은 FA자격을 취득한 이현승을 잔류시키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러나 불펜이 헐거워진 것은 사실. 결국 관심의 눈길은 홍상삼에게 향하고 있다. 홍상삼이 제몫을 해줘야 두산 불펜은 계산이 선다. 홍상삼은 경찰청을 전역한 직후 9월 초 두산에 합류해 5경기에서 4세이브 1홀드를 기록하며 두산 불펜의 숨통을 트였다. 빠른 속구로 시원시원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불안한 제구는 군입대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9월 20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과 9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모두 합쳐 1이닝 동안 6실점(6볼넷)으로 무너졌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9회말 2사 이후 등판해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볼넷을 남발하며 역전패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은 올렸지만 단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그래도 강속구는 분명 매력적인 무기이다. 홍상삼은 올해 28세로 젊다. 제구력을 보완한다면 불펜에서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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