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한 팀에서 오랜 시간을 뛰며 많은 박수 속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는 꿈만 같은 이야기다. 현실은 대다수의 선수들이 트레이드, FA 계약 등을 통해 소속팀을 바꾸는 경험을 한다.
그중에서도 여러 차례 팀을 옮겨다닌 이들을 우리는 '저니맨'이라고 부른다. MLB.com은 지난 3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최고의 저니맨들을 조명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팀을 옮겨다닌 투수는 우완 불펜으로 활약했던 옥타비오 도텔이다. 무려 13개 팀을 거쳤다.
↑ 도텔은 현역 시절 무려 13개 팀에서 뛰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도텔은 메이저리그 통산 3.78의 평균자책점과 108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나름 괜찮은 활약을 했다. 2002년에는 휴스턴 소속으로 83경기에 등판, 내셔널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등판한 투수로 남았다.
현역 선수로는 에드윈 잭슨이 11개 팀을 옮겨다니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01년 드래프트 6라운드로 다저스에 지명된 그는 2006년 탬파베이로 이적한 것을 시작으로 디트로이트(2009), 애리조나(2010), 화이트삭스(2010-2011), 세인트루이스(2011), 워싱턴(2012), 컵스(2013-2015), 애틀란타(2015), 마이애미(2016), 샌디에이고(2016)에서 뛰었다. 현재 FA 시장에 나와 있는 그는 여기에 거론된 팀 이외의 구단을 선택할 경우 12번째 팀을 만나게 된다.
2011년에는 '아주 잠깐' 토론토에 있었다. 현지시간으로 7월 27일 화이트삭스에서 3루수 마크 티헨과 함께 토론토로 이적했고, 바로 세인트루이스로 팔렸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도텔과 함께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해 그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한때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대나 이브랜드도 저니맨으로 명함을 내밀기에 충분하다. 2002년 밀워키 브루어스에 드래프트 지명됐던 그는 이후 10개 팀의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메이저리그 6시즌을 뛰면서 7개 팀을 경험했다.
자주 팀을 옮기다 보면 새로운 팀, 낯선 도시에 적응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도텔은 지난
10개 구단에서 뛰고 지난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우완 투수 제이미 라이트도 "10개의 팀을 옮겨다니며 좋았던 것은 다른 누구보다 많은 친구들을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잦은 이적이 자신에게 가져다 준 선물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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