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8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리그는 36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한 겨울이다. 더 강해지고 싶은 10개 구단의 열망만큼은 우위를 가리기 어렵다. 그렇기에 다들 겨우내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 노력이 꼭 결실을 맺기를 바라는 희망을 품은 채. 저마다 소망이 많다. 또한 간절하다. 2016년보다 더 희망찰 2017년을 꿈꾸는 10개 구단의 새해 소원을 풀어봤다. <편집자 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016년에도 실망스런 한 해를 보냈다. 시즌을 앞두고 FA시장에서 손승락-윤길현 필승조를 구축하는데 98억원을 지출했다. 이어 FA자격을 취득한 송승준도 총액 40억원에 잔류시켰다. 지난 겨울에만 138억원을 롯데 구단이 쓴 셈이다.
↑ 2017년에도 고개숙인 롯데 자이언츠? 사진=MK스포츠 DB |
2008년 암흑기를 단절하고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롯데는 이제 다시 암흑기로 접어들고 있다. 2012년 이후로 가을야구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벌써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다.
더구나 롯데 오프시즌이 그리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한 것도 아니다. 롯데는 FA자격을 얻은 내야수 황재균 잔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황재균이 미국 진출에 우선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재균의 거취 문제에 외국인 선수 계약도 멈춘 상황이다. 황재균이 팀에 잔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외국인 타자의 포지션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빅보이 이대호의 거취 문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다. 일본과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활약한 이대호는 아직 보금자리를 정하지 못했다. 롯데 복귀도 이대호 앞에 놓여진 선택지 중 하나이지만, 롯데는 조심스럽기만 하다. 이대호의 몸값이 부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다. KBO리그의 트랜드가 막강한 선발진 구축을 통한 선발야구로 바뀌고 있는데, 롯데 선발진은 아직 윤곽조차 드러나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지난해 가능성을 엿보인 젊은 투수들에게 기대하는 수준이다.
일단 조원우 감독은 다시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강조하면서 마무리캠프에서는 작전 등을 중점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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