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웰터급(-77kg) 9위 ‘스턴건’ 김동현(35·Team MAD)이 단체 통산 13승을 거두는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는 31일 UFC 207이 열리고 있다. 김동현은 같은 체급 12위이자 제3대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타렉 사피딘(30·벨기에)과 메인카드 제2경기로 겨뤄 판정 2-1로 이겼다. ‘스트라이크포스’는 2013년 1월12일 UFC에 흡수되기 전까지 세계 2위 대회사로 여겨졌다.
'UFC 프레스 포털'이 게재한 공식인터뷰에서 김동현은 “사피딘과의 대결에 앞서 진행된 메인 제1경기와 프릴리미너리 카드 5경기를 봤다. 내가 대회 최우수경기(FOTN) 보너스 5만 달러(6025만 원)를 획득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돌이키면서 “그러나 사피딘의 클린치 역량은 대단했다. 보는 이를 흥분시키는 신나고 흥미진진한 경기력을 선보이기가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은 유도 4단 기반의 탄탄한 그래플링 기본기가 대표적인 장점이다. 사피딘은 태권도와 공수도(가라테)에 모두 능하며 14전 12승 1무 1패의 아마추어 킥복싱 전적도 있다. 타격의 강함이 두드러진다.
UFC 공식기록을 보면 김동현은 넘어뜨리기 3-2와 그래플링 우위 5분39초-1분9초로 사피딘을 앞섰다. 클린치에서 5분21초나 주도권을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사피딘은 주요 타격 52-36으로 우세했다. 그라운드 공방을 28초로 최소화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김동현의 끈질긴 접근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김동현이 사피딘의 ‘클린치’를 호평한 것은 목적을 절반만 달성했기 때문이다. 그라운드로 끌고 가거나 사피딘의 타격 빈도를 떨어뜨리지 못했다.
타격전에서 열세였던 김동현은 그래플링 장점 발휘도 제한됐다. 승리하긴 했으나 선호하는 양상이 아니었기에 ‘재밌는 경기’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김동현은 UFC 통산 17전 13승 3패 1무효가 됐다. 웰터급에서만 10승을 거둔 역대 9번째 UFC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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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왼쪽)은 UFC 207 판정승으로 단체 통산 13승을 거뒀다. 사진=UFC SNS 공식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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