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70)와 종합격투기(MMA) 황제 제2대 프라이드 +93kg 챔피언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0·러시아)의 관계는 허위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일간지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2012년까지 예멜리야넨코의 매니저였던 바딤 핀켈시테인(52)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러시아 MMA 단체 M-1 글로벌의 설립자이기도 한 핀켈시테인은 “트럼프는 가칭 ‘파이팅 표도르’라는 이름의 TV 리얼리티쇼를 제작하여 미국·러시아 등에 방영할 계획도 있었다”고 밝혔다.
선거 운동 기간 힐러리 클린턴(69) 제67대 미국 국무장관 측은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64) 러시아 제3·4·6대 대통령의 친분을 비판했다. 지난 10월17일 캠프 명의로 ‘더 큰 문제: 러시아는 트럼프에 얼마나 투자했나?’라는 제목의 5분52초 짜리 영상을 배포하기도 했다.
동영상에는 ‘푸틴 대통령이 총애하는 종합격투기 선수’로 지목된 예멜리야넨코도 등장한다. 트럼프는 예멜리야넨코와 계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본 ‘프라이드’는 2007년 UFC에 인수되기 전까지 MMA를 선도한 단체다. 미국 정치전문 일간지 ‘폴리티코’는 “M-1 글로벌은 프라이드가 소멸하자 경기당 30만 달러(3억6060만 원) 및 자문료 120만 달러(14억4240만 원)를 예멜리야넨코에게 약속했다”면서 자금출처로 트럼프를 의심한 바 있다.
핀켈시테인은 “예멜리야넨코는 트럼프의 사무실에서 통역을 거쳐 대화도 했다”고 전하면서 “물론 그때에는 예멜리야넨코와 나 모두 트럼프가 훗날 선거에 출마하고 심지어 제45대 미국 대통령당선인이 될 줄 몰랐다”고 웃었다.
한편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었던 예멜리야넨코는 종합격투기 세계 2위 대회사 ‘벨라토르’와 합의에 도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SAP 센터에서 2017년 2월18일 열리는 벨라토르 172의 메인이벤트(헤비급·-120kg)를 장식한다. 벨라토르는 'KBS N 스포츠'로 중계된다.
예멜리야넨코의 벨라토르 데뷔전 상대는 맷 미트리온(38·미국)이다. UFC 그리고 프로미식축구 1위 협회 내셔널풋볼리그(NFL) 선수였다.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5년 4월1일 미트리온을 헤비급 세계 13위로 평가했다. UFC로 한정하면 11위였다. 예멜리야넨코를 상대로 벨라토르 3연승에 도전한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2009년 6월3일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오른쪽)와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예멜리야넨코는 트럼프도 경영에 참여한 ‘어플릭션 트릴로지’라는 대회로 8월1일 전 UFC 챔피언 조시 바넷과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바넷의 도핑 양성반응으로 무산됐다. 사진(미국 뉴욕)=AFPBBNews=News1 |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은 미국 대통령선거 캠페인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총애하는 종합격투기선수와 거래했다고 공격했다. 사진=힐러리 클린턴 대통령선거 캠페인 영상화면 |
↑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미국 영화배우 장클로드 반담. 사진(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AFPBBNews=News1 |
↑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왼쪽)는 UFC·NFL 출신 맷 미트리온(오른쪽)과 벨라토르 첫 경기를 치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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