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배구 V리그에 자유계약선수(FA) 등급제가 실시된다.
한국배구연맹은 지난 26일 제13기 4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개최, 남자부 FA 관리규정 개선을 의결했다. 가장 큰 특징은 FA 등급제 도입이다. 보상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V리그는 이전까지 남자부 FA 보상책이 프로야구와 동일했다. 구단은 외부 FA 영입 시 원 소속구단에 전 시즌 연봉 200% 및 선수 1명(FA 영입 포함 5명 보호선수 이외) 혹은 전 시즌 연봉 300%를 보상해야 했다.
연맹 이사회는 앞으로 FA 연봉에 따라 3가지 그룹으로 나눠 보상을 달리하기로 했다. 연봉 2억5000만원 이상의 선수들이 대상인 A그룹은 기존 보상규정과 동일하다.
↑ V리그는 2017-18시즌을 마친 뒤 남자부 FA에 등급제를 실시한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또한, 미계약 FA 규정도 변경된다. 미계약 FA도 계약기간, 보상규정을 적용 받았지만 공시 이후 3시즌이 경과한 선수는 자유신분선수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보상규정 없이 자유롭게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V리그 선수들은 그 동안 FA 자격을 얻고도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 FA 미계약을 우려했다. 보상선수 규정 탓에 구단도 최대어가 아닌 이상 소극적이었다.
이번 FA 등급제 도입으로 FA 시장이 활성화돼 선수들의 이적이 보다 활발해 질 전망이다. 이미 계약(2016-17시즌)을 완료한 선수들을 고려해 2017-18시즌을 마친 뒤 시행한다. 여자부 FA 관리 규정도 남자부 개정안을 바탕으로 검토 중이다.
한편, 연맹은 내년 5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여자부는 내년 5월 10~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남자부는
남녀 모두 국적, 나이, 포지션 등 참가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기존 외국인선수의 재계약은 1시즌에 한해 가능하다. 2시즌 이상 뛴 외국인선수가 이후 트라이아웃 참가 시 원 소속구단의 우선지명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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