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 FC' 중국 스타 아오르꺼러(21·내몽골자치구)는 자신을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이긴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의 최근 행보를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글래드 호텔 여의도에서는 20일 ‘2016 로드 FC 송년의 밤’ 행사가 열렸다. MK스포츠는 신인상을 받은 아오르꺼러를 대회사의 도움으로 인터뷰했다.
■최홍만 41cm·88kg 우위에도 패배
중국 후난성 화이화시 스포츠센터에서는 11월 5~6일 입식타격기 단체 '시루잉슝 PFC'가 주최하는 대회가 열렸다. 최홍만은 6일 2008 K-1 월드그랑프리 16강전 이후 2891일(만 7년10개월30일) 만의 킥복싱 경기에 임했으나 결과는 2013 K-1 MAX(-70kg) 준준결승 경력자 저우즈펑(32)의 만장일치 판정승.
둘의 신체조건은 최홍만 218cm 160kg, 저우즈펑 177cm 72kg으로 공지됐다. 그러나 최홍만은 41cm·88kg 우세를 살리지 못하고 저우즈펑에게 2차례 강력한 펀치를 턱에 허용하는 등 완패했다.
■저우즈펑-최홍만 무가치
“최홍만의 킥복싱 복귀전을 생중계로 봤다”고 말한 아오르꺼러는 “투기 종목은 ‘체급제’이기에 ‘스포츠’인 것이다. 따라서 저우즈펑-최홍만은 설령 아마추어였다고 해도 의미가 없는 대진이었다”면서 “하물며 돈을 받는 프로경기라면 말할 것도 없다. 최홍만이 왜 가치 없는 출전제의에 응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 아오르꺼러(왼쪽)는 최홍만(오른쪽)에게 무제한급 GP 4강에서 패했다. 그러나 재대결에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사진=‘로드FC’ 제공 |
↑ 최홍만(왼쪽)은 킥복싱 복귀전을 치렀으나 저우즈펑(오른쪽)에게 패했다. 함께 촬영에 응한 모습. 사진=저우즈펑 SNS 계정 |
아오르꺼러는 저우즈펑-최홍만 종료 후 중국 1위이자 세계최대 인스턴트메신저 ‘위챗’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기능인 ‘모멘트’를 통하여 “최홍만, 우리는 헤비급에서 뛰는 것이 좋다. 다시 오라”는 글을 남겼다. 이모티콘을 통하여 자신을 꺾은 최홍만의 킥복싱 패배에 심기가 편하지 않음도 드러냈다.
■패배 부끄럽진 않다…2차전 필승
모멘트에 아오르꺼러는 최홍만과의 무제한급 토너먼트 4강이 메인이벤트였던 4월16일 로드 FC 30 안내책자를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재대결 의지를 드러냈다. 준결승에서는 1분36초 만에 그라운드 펀치 TKO로 졌다.
“지금도 최홍만에게 패한 것을 수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한 아오르꺼러는 “그때는 두려움을 모르고 전진만 했다”고 돌이키며 “지금의 나였다면 그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을 것”이라고 가정했다.
■최홍만戰 경험으로 발전
아오르꺼러는 7월2일 로드 FC 32 메인이벤트로 2005 K-1 월드그랑프리 히로시마대회 챔피언 밥 샙(44·미국)을 맞이하여 35초 만에 펀치 TKO 승을 거뒀다.
MK스포츠와의 7월1일 인터뷰에서 아오르꺼러는 “공격의 효율성과 체력 안배 그리고 수비가 부족했다”면서 “레슬링 연마에 많은 힘을 쏟았다. 타격과 그래플링의 조화를 원한다. 최홍만에게 패하며 얻은 교훈”이라고 말했다.
아오르꺼러는 7월3일 MK스포츠를 다시 만나 “밥 샙을 꺾으면서 자신감과 기량 성장을 느꼈다”면서 “최홍만을 상대로 나의 발전을 시험하고 싶다. 무조건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홍만과 리매치 GP 1R여도 환영
로드 FC는 2017년에도 무제한급 그랑프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K-1처럼 전년도 우승자도 시드 없이 참가자 전원이 같이 시작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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