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2016년 K리그 챌린지 우승팀 안산경찰축구단의 우승 상금이 논란을 낳고 있다.
구단이 우승상금 1억원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아산경찰청 소속 선수들과 현실을 최대한 반영해 우승상금을 지급했다는 안산그리너스 구단 측이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다.
축구계에서 암암리에 떠도는 우승상금 논란은 아산경찰청 소속 정다훤이 27일 안산시 홈페이지에 남긴 ‘안산시민축구단에 바라는 글’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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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경찰축구단은 2016년 챌린지를 제패하며 우승상금 1억원을 수령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정다훤은 이 글에서 “시즌 전 우승 상금을 선수단에 전원 지급할 것이라는 말과 달리 안산 구단은 그런 적 없다며 우승 후 선수단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상금을 (협의 없이)먼저 수령한 구단 측은 50%만 지급하겠단 통보를 해왔다”고 적었다.
글에 따르면 안산시의 시민구단 창단과 무궁화체육단의 아산 이전이 결정된 시기부터 선수단은 아마추어보다 못한 지원과 대우를 받았다. 기대치를 밑도는 훈련장, 숙소를 사용하고 영양 섭취를 충분히 할 수 없는 식사를 제공받았다고 선수들은 주장하고 있다.
정다훤은 “식사와 같이 사소하지만 선수단에게는 큰 문제가 되었던 것들을 건의할 때마다 매번 “돈이 없다”고만 하며 개선 의지가 없던 안산구단의 우승상금과 1년 예산, 군경지원금이 어디에 쓰였는지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의경들이 돈을 바라고 제종길 안산 시장께 이 글을 쓴 게 아니다. 선수단의 분노가 앞으로 나아가는 안산 그리너스의 미래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청렴하고 올바른 지도층이 선수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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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제종길 안산시장, 한국프로축구연맹 허정무 부총재, 복기왕 아산시장.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안산 측은 이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정면 반박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우승상금 1억원 중 운영비를 제한 5000만 원을 선수들에게 지급했다. 밀린 승리수당까지 포함해 7000만 원이 나갔다”며 “직원들은 보너스도 가져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다훤 선수의 글을 읽었는데)숙소, 식사 등에 관해 부당한 대우가 있었다는 것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며 “반찬 중에 단무지가 나온 것이지, 단무지만 나왔겠느냐. 예산이 적은 군팀 입장도 선수들이 이해했어야 한다”라며 공개글을 통해 문제를 공론화한 선수들의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우승상금의 사용 여부는 구단 관할’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축구단은 아산으로 연고지 이전했고, 안산은 시민구단을 새로이 창단했다.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아산 선수들과 안산 구단은 다음시즌 챌린지에서 맞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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