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앨런 파듀 크리스털팰리스 감독이 22일 결국 경질했다.
올시즌 부진 끝에 17라운드 현재 강등 가시권인 17위에 팀을 내려놓으면서 자연스레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후임은 ‘빅샘’ 샘 앨러다이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유력하다. 현지에선 지난달부터 ‘파듀 경질, 빅샘 선임’ 시나리오를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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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의 연속.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67일 만에 비위 스캔들로 삼사자 군단을 떠났다가 현장으로 돌아온 빅샘이 아니라 이청용이 국내 축구팬의 최대 관심사다. 새 지도부 체제에서 과연 입지를 넓힐까 기대가 크다.
가능성은 열렸다.
어떤 전술을 사용하는 감독이든, 일단 새 팀을 맡으면 기존 스쿼드에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그의 의중에 따라 벤치와 선발진이 대거 교체할 수 있다.
다만 팰리스가 극도로 부진한 이유가 32실점(전체 3위) 중인 수비란 점에서 수비진과 수비에 관여하는 미드필더에만 메스를 갖다 댈 수 있다. 공격진은 17경기에서 28골(전체 6위)을 넣으며 그런대로 제 역할을 해왔다.
게다가 새 감독이 제로에서 다시 출발한다고 선언해도 냉정히 말해 윌프레드 자하, 안드로스 타운젠트, 제임스 펀천, 바카리 사코 대신 이청용을 우선 투입할 가능성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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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질된 앨런 파듀 감독.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이청용이 17경기 중 4경기(총 363분)에서 선발로 뛴 건 파듀 감독이 이기적이고, 시야가 좁은 지도자라서가 아니라 공격 2선의 세 손가락 안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독을 비방하고도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았단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청용은 아직 전반기도 마치지 않은 시점에 이미 지난시즌(총 385분) 만큼
불편한 관계에 있던 사람이 떠날 때는 해방감을 느끼겠지만, 새로 온 사람이 반드시 우호적이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이청용은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새 지도부가 이래저래 평가하기 전에 새 둥지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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