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 쪽에서 돈 잔치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쓸쓸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4인의 베테랑선수. 시기와 타이밍이 야속할 뿐이다.
22일 오전 현재까지 자유계약선수(FA) 대상자 중 계약이 이르지 못한 선수는 다섯 명이다. 다만 그 중 타자 최대어 황재균(롯데)은 사정이 다르다. 구단들과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는 펼치는 과정이지 입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머지 네 선수는 쓸쓸한 FA시장을 경험 중이다. 봉중근, 정성훈(이하 LG), 이진영(kt), 조영훈(NC)이 그 주인공. 한 때 프로야구 판을 호령했던 베테랑자원들이지만 현재는 세월의 무상함에 정면으로 직면했다. 액수와 계약기간에서 구단과 적지 않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 (시계방향 이진영-봉중근-정성훈-조영훈) 베테랑 FA자원들이 쓸쓸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두산은 세대교체의 완벽한 예. 최근 몇 년간 팀 상징이었던 김동주, 홍성흔이 은퇴하고 김현수(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공백은 느껴지지 않는다. 박건우, 허경민, 김재환 등 젊은 선수들이 리그를 호령할 주축선수들로 성장했다.
가을 돌풍을 만든 LG도 올 한 해를 리빌딩의 시발점으로 만들었다. 채은성, 이천웅, 유강남, 이준형 등 젊은 피들이 팀 컬러를 완벽히 바꿔 놨다. KIA 역시 김기태 감독의 형님리더십 속 베테랑들의 존재감이 높았지만 그 사이 노수광, 김호령, 한승택, 최원준이 성장세를 이뤄냈다. 이들 구단들 모두 우승, 플레이오프 진출, 와일드카드 명승부 등의 드라마를 연출해 팬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 같은 흐름이 프로야구 전반에 리빌딩 및 젊은 선수 육성 분위기를 만들었다. 더불어 팬들 또한 현재보다 십년대계를 이끌 유망주들 유출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선보이고 있어 구단의 행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베테랑들에 대한 안타까움 및 배려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그렇다
다만 모두의 상황이 같지는 않은 것 같다. LG 관계자는 봉중근, 정성훈과 이견을 좁히는 중이라고 밝혔으며 kt 역시 이진영과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조영훈과 NC는 협상이 난항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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