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의 한현희와 조상우는 수술대에 오르면서 1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연봉 삭감의 칼날을 피하기 어려웠다.
넥센 투수 25명의 2017년도 연봉이 지난 20일 발표된 가운데 삭감 대상자는 총 4명. 한현희와 조상우도 그 부류에 속했다. 예상된 수순이다.
그런데 둘의 삭감 폭이 다르다. 한현희는 5000만원(3억원→2억5000만원)이, 조상우는 2000만원(1억7000만원→1억5000만원)이 삭감됐다. 각각 16.7%와 11.8%가 깎였다.
한현희와 조상우는 2016년 개인 기록이 없다. 개막하기 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한현희는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조상우는 지난 3월 오른 팔꿈치의 인대접합 수술 및 주두골 피로골절 핀 고정술을 했다.
![]() |
↑ 팔꿈치 수술로 2016 KBO리그 1경기도 뛰지 못한 한현희(위)와 조상우(아래). 사진=MK스포츠 DB |
둘의 실질적인 ‘삭감율’ 차이는 약 5%다. 삭감율만 따지면 아주 큰 차이도 아니다. 그래도 비슷하나 약간 다르다.
둘의 삭감 폭 차이가 있는 건 2가지 이유 때문이다. 한현희는 일찌감치 전력 외였다. 수술 없이 뛸 수도 있었으나 더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자 수술을 택했다.
반면, 조상우는 4선발 후보였다.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했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다가 삼성과 연습경기 도중 오른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중도 하차했다.
넥센은 “(협상에 있어)부상자도 어디서 어떻게 다쳤는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사생활이 아닌 경기 등 팀 일정 내 예상치 못한 부상이라면, 이를 고려하고 반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또한, 2016년 연봉부터 다르다. 한현희는 고액 연봉자다. 넥센 국내 선수 가운데 FA 계약자 이택근(5억원)에 이은 2위다. 비FA로는 가장 많은 돈을 받았다.
한현희는 1년 전 2억3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협상 당시 팔꿈치 수술 예정으로 새 시즌 전력에 보탬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고과(11승 10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반영했다. 조상우도 억대 연봉자(6800만원→1억700
한편, 한현희와 조상우는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내년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 합류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정상적인 재활 과정을 소화하고 경과를 지켜본 뒤 선수단 합류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