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리버풀 선수단과 팬들이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것 같다.
리버풀은 20일(한국시간) 오랜 라이벌 에버턴 원정에서 사디오 마네의 후반 추가시간 4분 ‘극장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머지사이드 더비’ 상대전적에서 무패 경기를 12경기에서 13경기(6승 7무)로 늘렸다. 에버턴 홈구장 구디슨 파크에서도 2010년 10월 이후 6경기(2승 4무)째 패하지 않고 있다. 어깨가 절로 으쓱.
↑ 20일 에버턴전에서 사디오 마네의 골이 터진 뒤 기뻐하는 리버풀 선수들. 사진(영국 리버풀)=AFPBBNews=News1 |
이날 승리로 승점 37점(11승 4무 2패)을 쌓은 리버풀은 맨체스터시티(승점 36)를 끌어내리고 이틀만에 리그 2위를 탈환했다. 선두 첼시(승점 43)와는 6점차다.
프리미어리그는 17라운드 이후 짧게는 8일 길게는 10일가량 휴식한다. 12월26일부터 ‘10일 동안 30경기’를 치르는 ‘박싱데이’를 앞둔 재충전의 시간이다.
이는 리버풀이 가장 높은 곳에서 한 계단 낮은 2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의미다. 리버풀엔 어딘가 낯선 풍경이다.
2013-14시즌 맨 꼭대기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했지만, 지난시즌에는 9위였고, 그 이전 시즌에는 10위였다. 2012-13시즌 10위, 2011-12시즌 6위, 2010-11시즌 9위, 2009-10시즌 9위….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보내지 못한 시즌에는 당연히 우승권과 한참 떨어진 위치에서 리그를 마쳤다. 2013-14시즌에만 시즌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2점차로 맨체스터시티에 우승컵을 내줬다.
↑ 치열했던 머지사이드 더비. 사진(영국 리버풀)=AFPBBNews=News1 |
↑ 해맑은 표정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사진(영국 리버풀)=AFPBBNews=News1 |
첼시와의 승점 6점차는 부담스럽지만, 극복하지 못할 점수차는 아니다. 일단 리버풀은 크리스마스 전까지 우승 경쟁력을 갖춘 팀이란 점을 증명했다. 박싱데이부터 마지막 21경기에서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이 불가능하진 않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