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걸출한 타이틀은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기량을 크게 올리면서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선수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팀 승리에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채은성(LG)은 올 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0.313 9홈런 81타점으로 팀 리빌딩의 중심에 섰다. 2009년 육성선수로 데뷔해 지난해까지 1군에서 2년간 87안타에 그쳤던 그는 올해에만 126안타를 날렸다. 그러면서 시즌 막판 외야 한 자리를 당당하게 꿰찼다.
최승준(SK)은 2006년 데뷔 후 처음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뒤 거포의 힘을 보여줬다. LG에서만 뛰다 자유계약선수(FA) 보상으로 SK로 간 그는 올해 6월에만 11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19홈런(타율 0.266 53안타 42타점)을 터뜨렸다. 올 시즌 전까지 통산 12안타(2홈런)였다는 걸 감안하면 큰 발전이었다. 올 7월 무릎 부상을 당해 한 달 넘게 결장한 것은 아쉬움이었다.
↑ 채은성은 실력으로 LG의 리빌딩에 앞장섰다. 사진=MK스포츠 DB |
그 동안 여러 주전 선수들에게 가려져 있던 백상원(삼성)은 주전 2루수로 거듭났다. 132경기에서 타율 0.288(120안타)을 기록했다. 5월까지 타율 0.239에 그치고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흔들렸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그는 6월에만 타율 0.352를 기록하면서 반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지난 2년간 주전 2루수였던 야마이코 나바로의 성적에는 미치진 못했지만 백상원은 준수한 성적을 올리면서 내년을 더 기대하게 했다.
그 동안 수비 이미지가 강했던 김성욱(NC)은 공격에서도 제 이름을 톡톡히 알렸다. 4년차인 그는 올해 130경기 타율 0.265(306타수 81안타) 15홈런 51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까지 김성욱의 통산 홈런은 4개였다. 김성욱의 발전으로 NC의 외야는 좀 더 촘촘하게 됐다.
주권은 kt의 희망으로 거듭났다. 데뷔 후 통산 24경기에 만에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그는 올해 28경기에서 6승8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규정 이닝을 채우진 못했지만 134이닝으로 만만치 않은 이닝 소화력을 보여줬다. 그는 내년 두 자릿수 승수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돌직구’를 앞세운 김재윤(kt)도 빼어났다. 52경기에서 14세이브(8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하면서 데뷔 2년 만에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의 kt에서 희망으로 떠올랐다.
↑ 최승준은 6월에만 11개의 아치를 날리는 등 SK의 중심 타선으로 거듭났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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