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명승부로 지난 가을을 달궜던 LG와 KIA가 거액을 투자해 공격적인 영입작업을 펼쳤다. 잠잠했던 자유계약선수(FA)시장도 뜨겁게 만들었는데 이들의 이런 기민한 움직임 속 뜻은 무엇일까.
LG와 KIA의 이번 스토브리그 존재감은 대단하다. 우선 KIA가 내부 FA자원 나지완을 4년간 40억 원에 계약해 시작을 알렸고 이후 타자최대어 최형우(KIA)를 4년간 총액 100억 원에 영입하며 흐름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 사이 외인선수 3명 구성도 일찌감치 마감했다. 좌완에이스 양현종 역시 잔류를 선언해 현재 협상 중이다. 그 역시 매머드 급 계약이 예상된다.
![]() |
↑ LG와 KIA가 이번 비시즌 FA시장서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왼쪽)와 차우찬 영입은 단적인 그 예다. 사진=KIA 타이거즈(왼쪽), LG 트윈스 제공 |
원 소속팀 우선협상이 폐지되는 등 제도가 다소 수정된 이번 FA시장은 초반 예년과 달리 한산함 그 자체였다. 11월11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이 개시됐는데 5일이 지난 15일에서야 김재호(두산)의 계약소식이 전해졌다. 외부 이적은 열흘 가까이 흐른 21일 이원석(두산에서 삼성)이 첫 테이프를 끊었다. 격동의 시간이 펼쳐졌던 지난해까지와 비교했을 때 천지차이.
이러한 흐름을 KIA가 사상 첫 세 자리액수 계약시대를 열며 깨뜨렸다. 그렇게 불이 지펴지자 LG도 차우찬을 역대 투수최고액으로 영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그렇게 양 팀이 서로 분위기를 올리고 레이스를 펼치며 경쟁과 함께 시장 전체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 |
↑ LG와 KIA는 내년 시즌 보다 큰 곳을 목표로 두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KIA는 내년 시즌을 우승의 적기로 보고 있으며 LG 역시 차우찬 영입과정에서 보듯 장기적으로 대권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KIA 허영택 단장은 팀의 3개년 계획을 설명하며 리빌딩, 포스트시즌 진출, 대권도전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차우
LG와 KIA는 2016시즌 초반 다크호스로 불렸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어엿한 우승후보로 불러야 할 때가 온듯하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