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전에 국가대표팀 선수,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파트 등 선수들과 전 스태프들이 처음 모였다. 인천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트레이너팀에 합류하게 이 자리에서 모두와 첫 인사를 했다. 선수들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FA 계약에 성공한 최형우(KIA) 우규민(삼성) 선수에게 축하의 말들을 건네고 당시까지 행보가 결정되지 않았던 차우찬(LG) 양현종 선수를 궁금해 하면서 이런저런 근황을 나눴다.
↑ 내년 WBC를 앞둔 대표팀이 지난 13일 첫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가슴뛰는 도전의 시작이다. 사진=김병곤 트레이너 제공 |
선수들은 대회 준비를 위해 몸 관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스러운 모습이었다. 남은 휴식시간이 길지 않고 예년에 비해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하는 일정 때문이다. 대표팀은 내년 2월 중순경 일본에서 첫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특히 투수들은 그때까지 경기를 뛸 만큼 어깨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통상적으로 투수가 체력단련 위주의 동계훈련을 하는 동안 기술훈련을 쉬다가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공을 던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6주 정도다. 연습경기 일정으로 부터 거꾸로 계산하면 투수들은 1월초 또는 12월말 정도에는 공을 잡기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의 스케줄보다 약 1개월 정도가 빨라지는 셈이라 선수들이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이런 문제들은 경기력 저해 요인이 될 수도 있어 스태프들도 우려가 많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게 되면 4주 정도의 동적인 휴식(가벼운 운동을 포함한 휴식)을 취한다. 이후 체력향상에 약 4주의 시간이 필요하고 기술적응에 4~6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해서 이상적인 동계 휴식기 운동은 약 12주간의 프로그램이 된다. 이런 기준을 가지고 몸 관리를 하는 선수들은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을 때 피로를 완전히 회복하고 다음 시즌을 치를 체력을 더욱 향상시키게 돼 발전한 기량을 선보일 준비를 마칠 수 있다.
내년 WBC 1차 예선에 한국과 같은 조에는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이 편성됐다. 전문가들의 전망으로는 대만, 네덜란드와 1~2위를 다투어야 한다는데 이스라엘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험난한 예선을 앞두고 있는 우리 선수들이 비시즌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서 성적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 각자가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지 않을까 생각된다.
벌써 집에서 가까운 장소를 정해 부지런히 트레이닝을 시작한 선수들도 많다. 2017년 3월 WBC 야구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며 팬들 역시 응원의 겨울을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