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안준철 기자] “스트라이크존을 넓혀야 타고투저, 투수육성 문제가 모두 해결됩니다.”(염경엽 전 넥센 감독)
“타자와 투수가 심판의 존을 인정해야 스트라이크존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문승훈 심판위원)
2016 KBO윈터미팅에서 스트라이크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그라운드가 아닌 토론장에서 뜨거운 야구토론이 벌어졌다. 14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주최로 윈터미팅이 열렸다. 야구 전문가들과 KBO,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모였다. 1박2일 일정인 윈터미팅 첫날인 이날은 주로 전문가 포럼과 토론으로 구성됐다.
↑ 14일 2016 KBO윈터미팅이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타고투저 해결방안에 대한 토론 중. 사진(서울 양재동)=안준철 기자 |
이 위원의 발표 후에는 이 위원의 사회로 염경엽 전 넥센 감독과, 문승훈 KBO 심판위원, 이성훈 SBS 기자가 패널로 참석해 타고투저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이 자리에서 염 감독은 “심판, 특히 주심이 경기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마야가 노히트노런을 하고 주권이 완봉승을 거뒀을 때에도 분명 주심의 영향이 있었다. 답은 나와 있다.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면 된다.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면 투수육성에도 도움이 된다. 존을 넓이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감이 쌓여서 좋은 선수가 만들어진다. 마운드를 높이는 부분보다 존이 넓어져야 한다. 투수육성은 물론 경기 스피드업도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문승훈 심판위원도 할 말이 많았다. 문 심판위원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친 이후 국제무대에 맞춘다며 스트라이크 존을 넓힌 적이 있다” “존을 넓히자고 해서 넓혀지는 건 아니다. 당시에도 타자들의 항의가 많았다. 미묘한 차이에 감독이나 코치도 항의를 하고 구단에서도 했다. 팬들한테도 욕을 많이 먹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염 감독님 말씀도 일부 동감하지만, 심판문제보다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더딘 것이 문제인 듯 하다. 좋은 투수가 많지 않은 게 타고투저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성훈 기자는 “타자의 테크닉이 좋아졌다는 것은 인플레이타율(BABIP)과 관련있다. 발빠른 좌타자들이 인플레이타율이 높은 경향이 많고, 이들은 아마추어에서 길러졌다”며 “세 가지 정도로 해결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바로 좌투수의 중요성, 내야수들의 수비력이나 포메이션, 그라운드 관리 상태의 중요성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25세 이하 투수의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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