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초대 K-1 -100kg 챔피언 바다 하리(32·네덜란드/모로코)가 옛 호적수가 보는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K-1 몰락 후 세계 킥복싱 1위 대회사로 자리매김한 ‘글로리’는 10일 독일 오버하우젠 쾨니히 필세너 아레나에서 글로리 36을 개최했다. 하리는 제2대 +95kg 챔피언 리코 페르후번(27·네덜란드)과 메인이벤트로 격돌했다가 팔을 다쳐 2라운드 1분22초 만에 TKO로 졌다.
글로리는 종합격투기(MMA) 1위 단체 UFC의 온라인 시청권 ‘파이트 패스’로도 방송된다. 한국에는 ‘KBS N 스포츠’가 중계한 이번 대회 UFC 측 현장해설자는 직전 헤비급(-120kg) 타이틀전 참가자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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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하리(사진)가 글로리에서 치른 킥복싱 복귀전은 UFC 온라인 시청권 ‘파이트 패스’로 유료중계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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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글로리 UFC 현장중계 해설자로 참가하여 촬영에 응하고 있다. 오브레임은 UFC 직전 헤비급 타이틀도전자였다. 사진=글로리 SNS 공식계정 |
2010 K-1 월드그랑프리 챔피언 오브레임은 하리와 킥복싱 1승 1패를 기록하면서 가시 돋친 설전도 주고받았다. 2008년 K-1 연말흥행 '다이너마이트'에서 하리는 왼손 훅을 맞아 2분2초 만에 KO 되며 생애 2번째 연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절치부심한 2009년 K-1 토너먼트 준결승에서는 2분14초 만의 TKO승으로 설욕했다.
하리는 2012 K-1 그랑프리 준준결승을 끝으로 큰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활동하다 그마저도 공백이 있었다. 글로리 36은 1367일(만 3년8개월26일) 만의 킥복싱 메이저 경기이자 477일(만 1년3개월19일) 만의 복귀였으나 패하고 말았다.
페르후번은 5차 방어까지 성공한 현 챔피언이다. 그런데도 글로리는 하리와의 대결을 타이틀전이 아닌 원매치로 규정했다. 1차전 승패와 상관없이 재대결을 추진하여 장기적인 흥행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엿보였다.
게다가 부상으로 석연치 않게 끝난 경기였다. 예상처럼 승자 페르후번은 글로리에 하리와의 재대결을 공식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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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하리는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와 절친한 사이다. 사진=호날두 SNS 공식계정 |
하리는 2008·2009 K-1 월드그랑프리 준우승 경력 못지않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와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유명하다. 호날두는 자가용 비행기를 이용한 ‘당일치기’ 모로코 여행으로 하리와 만난 사진을 여러 차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식계정을 통하여 공개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리는 K-1 몰락과정에서 최대대회사로 부상한 네덜란드 기반 단체 ‘잇츠 쇼타임’을 2012년 합병하는 형태로 출범했다. 글로리
대회 장소로는 미국이 22번으로 가장 많고 일본(4회)-이탈리아 및 프랑스(3회)가 그다음이다. 네덜란드·터키에서도 2번씩 대회를 진행했다. 벨기에·덴마크·아랍에미리트·영국·스웨덴·크로아티아에서도 개최한 글로벌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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