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야구팬들에게는 사과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황금장갑을 품은 김재환(28·두산 베어스)의 목소리는 떨렸고, 조심스러웠다.
김재환은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생애 첫 황금장갑의 영광을 차지한 것이다. 311표를 얻은 최형우 다음으로 202표를 얻어 외야수 부문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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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두산 김재환이 외야수부문 골든글러브를 받고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성적만 봤을 때는 골든글러브 수상이 당연했지만, 걸림돌이 있긴 했다. 바로 금지약물 복용 전력이다. 김재환은 2011년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여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올 시즌 맹활약 속에서 빛을 찾았다면, 금지약물 복용 전력은 그림자였다. 김재환 황금장갑을 품고도 과거의 잘못에 대해 반성했다. 그리고 팬들을 향해 “2011년의 잘못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야구팬들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이후 계속 마음 먹었던 것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야구장 안팎에서 성숙하고 성실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를 건넸다.
김재환은 올 시즌 폭발하기 전까지 마음고생이 심했다. 특히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지난해(2015년)로 꼽았다. 김재환은 “예전에는 2군에 있을 때는 어렸고 희망도 있었지만 작년에는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으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물론 아이들은 김재환이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쌍둥이 아빠인 김재환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가 도움을 받는 것 같다. 내가 더 성숙해지는 느낌이다. 큰 병치레 없이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님께서 저희 팀에 오시고 저에게 많은 기대를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기대에 일찍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올해 타격 지표에서 리그 탑 수준의 업적을 남겼지만 김재환이 가장 뿌듯하게 생각한 것은 134경기 출전이었다. 김재환은 “올해는 한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했다”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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