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올해는 김하성(넥센)의 ‘촉’이 맞았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재도전에도 고배를 마셨다. 그의 앞에는 이번에도 김재호(두산)가 버티고 있었다.
김하성은 1년 전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후보였다. 풀타임 첫 시즌에 140경기 19홈런 22도루 73타점을 올리는 등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신인상 후보이기도 했지만 구자욱(삼성)에 밀렸다. 김하성도 신인상은 어렵다고 예상했다. 대신 골든글러브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 김하성은 110표를 얻어 김재호(188표)에 78표가 적었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그는 “유격수 부문 수상자 발표에 꽃다발을 준비하던 홍 코치님과 함께 ‘멍’이었다. 신인상은 어려워도 골든글러브를 무조건 받을 줄 알았다. 정말 아쉬움이 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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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김하성은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2위를 기록했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동료 서건창은 김하성의 수상을 예감했다. 서건창은 “오늘은 (김)하성이를 축하하러 왔다. 마음 같아선 100%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래도 75~80% 수상 확률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정작 당사자인 김하성의 기대감은 1년 전보다 더 떨어졌다. 김칫국을 제대로 마셨던 지난해의 악몽 탓일까. 그는 더욱 조심스러웠다. 김하성은 시상식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왔다. 지난해 수상소감까지 준비했다가 못 탔는데 오늘은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욕심은 있다. 희망을 품었다. 그는 자신의 수상 확률을 50%라고 생각했다. 되거나 안 되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단, 얼마 후 수상자로 호명된 건 그가 아니었다. 김하성의 득표는 95표. “글쎄, 올해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던 김재호(198표)가 2년 연속 시상대에 서서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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