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FA(자유계약선수) 제도는 선수들에겐 소중한 기회다. 몇 년간 쌓아온 경력을 인정받으면서 미래를 보장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프로 선수들의 연봉에도 격차가 있는 것처럼 FA 선수들 사이도 인기와 비인기로 나뉜다.
좋은 성적을 내고 젊은 선수일수록 안정된 계약기간과 수십억의 계약금이 보장된다. 반면 오랜 기간 선수생활을 했음에도 성적이 신통치 않거나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으면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FA 대박’ 몸값이 매년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FA 시장의 빈부 격차도 점점 커지는 이유다. FA 제도 신청하는데 있어 성적의 기준은 없다. 그러나 결국 성적에 따라 몸값의 격차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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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 사진=MK스포츠 DB |
남은 FA 최대어인 투수 양현종과 차우찬, 황재균 등의 거취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양현종은 KIA 잔류를 선언해 협상에 돌입했다. LG와 계약합의에 이른 차우찬은 원 소속구단 삼성의 대형 금액 제안에도 새 도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황재균은 3루수 보강이 시급한 kt와 협상을 시작한다. 이미 이들은 또 다른 초대형 몸값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반면 협상이 지지부진한 경우도 많다. 대부분 준척급 혹은 초소형 FA로 분류되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적지 않은 나이다.
투수 이현승은 계약기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만 33세인 이현승은 긴 계약기간을 원한다. 그러나 구단은 이현승의 나이를 고려해 이현승의 의견보다 짧은 계약기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승은 올해 56경기에서 25세이브(1승4패) 평균자책점 4.84로 두산의 뒷문을 잠갔다.
그 동안 LG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만 36세 동갑내기 투수 봉중근, 내야수 정성훈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봉중근은 올해 19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95에 그쳤다. 정성훈은 126경기에서 타율 0.322(370타수 119안타) 6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이진영도 kt 몇 차례 만났으나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C에서 백업으로 활약한 조영훈도 잠잠하다. NC에서 백업 포수로 활약한 용덕한은 FA 신청을 했으나 구단과의 협의를 통해 선수 은퇴를 하고 퓨처스에서 고양 다이노스 코치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구단 입장에선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선뜻 계약하기가 쉽진 않다. 그러나 그 동안 준척급으로 분류된 선수들도 할 말은 있다. 꼭 주전이 아닐지라도 팀이 필요할 때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한 것도 보상받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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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중근.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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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영.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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